(위 사진) 구마 겐고가 디자인한 화이트스톤 갤러리.  /화이트스톤 제공·(아래 사진) 유리를 활용해 디자인한 화이트스톤 갤러리 내부.  /최혁 기자
(위 사진) 구마 겐고가 디자인한 화이트스톤 갤러리. /화이트스톤 제공·(아래 사진) 유리를 활용해 디자인한 화이트스톤 갤러리 내부. /최혁 기자
1954년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났다.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다. 작고, 낮고, 느린 ‘삼저주의’로 안도 다다오 이후 일본 건축의 한 축을 받치고 있다. 1979년 도쿄대와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1990년 구마겐고건축도시설계사무소를 설립했다. 지금까지 20여 개 국가에서 다양한 건축물을 설계했다.

구마 겐고는 자신이 지치지 않는 비결로 ‘삶의 세 바퀴’를 꼽는다. 삼륜차와 같은 안정된 주법으로 꾸준히 달릴 수 있었다고. 그는 “대규모 프로젝트와 소규모 파빌리온을 균형 있게 진행하는 게 건축가에겐 좋은 보완”이라고 말한다. 마지막 바퀴는 글쓰기다. “글쓰기는 잡음투성이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출장 가는 비행기에서 주로 글을 썼다. 그렇게 쓴 책만 <나, 건축가 구마 겐고> <삼저주의> <작은 건축> <약한 건축> 등 10권이 넘는다.

1997년 ‘모리부타이 도요마마치 전통예능전승관’으로 일본건축학회상을, 같은 해에 ‘물/유리’로 미국건축가협회 듀퐁 베네딕투스상을 받았다. 2001년 ‘돌미술관’으로 국제석재건축상, 2002년 목재 건축으로 스피릿오브네이처 국제목재건축상을 받았다. 2010년엔 ‘네즈미술관’으로 마이니치예술상을 수상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