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인력 20명 평양 도착…코로나 이후 처음
정권수립 75주년 기념 공연 위한 군 협주단도 도착
'활발한 교류' 러, 주북 대사관 인력 보강…협주단도 파견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가속하는 가운데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직원 20명을 새로 맞아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에서 적지 않은 외교적 왕래가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7일 순안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외교관과 기술직원 총 20명의 동료를 맞이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대사관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인원 교대가 이뤄진 것이라면서 "전면적인 코로나 격리가 계속되던 그 기나긴 날과 달들에 우리는 우리의 동료들을 바래다주기만 했다"며 지난 1년간은 18명만이 주북 대사관에서 근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상황은 매우 어려웠지만 우리는 견뎌냈다"며 약 4년 만에 이뤄진 인력 보강을 크게 반겼다.

대사관은 "앞으로 큰 사업이 기다리고 있으며 조국은 우리 앞에 새로운 임무를 제시했다"며 "일을 잘해봅시다, 형제들!"이라고 적었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 인력 보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김 위원장이 이달 중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무기 거래를 논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김 위원장에 연합훈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고, 크렘린궁도 북한을 '이웃'이라고 칭하는 등 양국 관계가 날로 긴밀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북한의 여행 제한 조치와 의료·필수품 부족 등으로 많은 국가의 대사관들이 문을 닫았지만 러시아는 자리를 지킨 나라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3월 중국의 왕야쥔 신임 북한 주재 대사 부임 이후 새로운 직원을 허용한 대사관은 러시아 대사관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활발한 교류' 러, 주북 대사관 인력 보강…협주단도 파견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북한 국방성 초청으로 러시아군 아카데미 협주단이 2대의 특별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했다는 소식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대사관은 '우호적 나라의 사절들'인 협주단이 북한 75주년 정권 수립 기념일(9·9절)에서 공연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면서 "두 나라의 형제적인 군대 간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9·9절을 앞두고 사절단을 파견한 것은 정치 인사가 이미 북한에 도착했거나 방문할 예정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고 NK뉴스가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러시아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