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5%+유가 90달러…나일스 "애플 매도 타이밍"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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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5%+유가 90달러…나일스 "애플 매도 타이밍"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439821.1.jpg)
◆미국 주식 : 다우 -0.57%, S&P500 -0.70%, 나스닥 -1.06%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294%(2.6bp), 2년물 5.027%(6.1bp)
어제 뉴욕 금융시장을 압박했던 유가와 금리, 달러 상승세는 6일(미 동부시간) 아침 주춤했습니다. 전날 급등한 탓일 것입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유가는 지난 석 달간 25%나 뛰었고, 금리(미 국채 10년물)는 기술적 저항선 4.25%를 넘었습니다. 달러는 6개월 내 최고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죠.
▶아침 발표된 모기지은행협회(MBA)의 주간(~9월 1일) 모기지 신청 지수는 일주일 전보다 2.9% 하락한 141.9로 낮아졌습니다. 1995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모기지 금리가 7%를 훌쩍 넘고, 매물 부족이 지속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상무부는 7월 무역적자가 650억 달러로 6월(637억 달러)보다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월가 예상 680억 달러보다 적었고, 6월 수치도 하향 수정됐습니다. 수출입 모두 6월보다 더 늘었습니다. 월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보고된 것보다 약간 더 강할 수 있고, 3분기도 예상보다 나을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중국과의 수출입은 모두 급감해 지난 7월까지 12개월 동안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3042억 달러)는 전년 대비 2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스턴 연방은행의 수전 콜린스 총재는 아침 8시 30분께 "우리는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데이터에 의존해 신중히 움직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추가 인상에 신중하겠다는 뜻으로 전날 미 중앙은행(Fed)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발언과 일치합니다. 그녀는 Fed가 ”금리의 고점에 가깝거나 심지어 정점”에 있을 수 있다고 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좋은 소식이 있다고도 했습니다. 다만 “데이터의 잡음(noise) 속에서 신호를 추출하는 것은 어렵다. 개선이 일시적이라면 추가 긴축이 타당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 개선을 인플레이션이 2%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시장이 별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보합 선에 머물고 있었고, 달러화와 국제 유가도 약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3% 수준의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오전 10시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 뒤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PMI는 54.5로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7월 52.7보다 상승했고, 월가 예상 52.5도 상회한 것입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서비스업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금리 5%+유가 90달러…나일스 "애플 매도 타이밍"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439829.1.jpg)
![금리 5%+유가 90달러…나일스 "애플 매도 타이밍"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439831.1.jpg)
![금리 5%+유가 90달러…나일스 "애플 매도 타이밍"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439818.1.jpg)
▶ISM PMI 발표 15분 전인 아침 9시 45분 S&P 글로벌도 8월 서비스업 PMI를 내놓았습니다. 헤드라인 지수는 52.3에서 50.5로 하락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죠. 그러나 여기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졌습니다. S&P 측은 "8월 투입 가격이 더 가파른 속도로 상승했는데, 이는 주로 임금 인상으로 인해 발생했다. 다만 기업들은 가격 상승분을 전부 고객에게 전가하는 것을 주저했고 판매 가격 상승세는 부드러웠다"라고 분석했습니다.
ING는 "ISM 서비스업 PMI에서 58.9로 상승한 지불 가격은 걱정거리다. Fed 인사들 사이에 9월에 일시 중지하고 11월에 상황을 다시 평가하겠다는 합의가 있는 것처럼 보여도 (이런 데이터로 인해) 매파를 경계하게 될 것 같다. 흥미롭게도 S&P 글로벌의 서비스업 PMI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는 현재 경제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보여주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멈추는 게 타당하다는 견해를 강화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오후 2시 발표된 Fed의 베이지북은 예상대로였고, 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베이지북은 "7∼8월 중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가 완만한(modest) 성장세를 나타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대부분 지역에서 인건비 압박이 증가했지만, 기업들은 임금 상승률이 가까운 시일 안에 둔화할 것으로 기대했다"라고 적었습니다. 베이지북은 최근 경제 동향을 수집한 보고서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주 전에 나옵니다.
금리 상승세는 지속했습니다. 오후 4시 반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6bp 오른 4.294%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은 6.1bp 상승한 5.027%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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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고문은 "미 국채 수익률이 사흘째 상승했다. 지난주 '골디락스'급 8월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과도한 미국의 국채 공급과 회사채 발행, 강력한 경제 데이터와 더 높은 유가로 인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레보비츠 전략가는 "유가 상승은 성장 이야기와 인플레이션 이야기 사이에 긴장감을 조성한다. Fed의 일은 훨씬 더 어려워졌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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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미국의 8월 CPI 발표를 앞두고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은 CPI가 전달보다 헤드라인 0.79%, 근원 0.38% 오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7월에는 각각 0.2%씩 올랐었습니다. 또 전년 대비로는 각각 3.82%, 4.46%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지난 7월 3.2%, 4.7%보다 헤드라인은 크게 상승하고, 근원 CPI는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죠. 최근 나우캐스팅 수치가 계속해서 실제 발표치보다 높게 나오고는 있지만, 흐름은 참고할 만합니다.
![금리 5%+유가 90달러…나일스 "애플 매도 타이밍"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439839.1.jpg)
사실 밤새 일본에서는 달러 강세 영향으로 엔화가 급락하자 일본 정부가 구두개입에 나섰습니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엔화) 움직임이 지속하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죠. 10개월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엔화는 이런 구두개입에 살짝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PMI 발표 이후 다시 급락했습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일본은행이 완화 정책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만약 일본은행이 움직인다면 이는 일본 내 금리 상승을 부를 것이고, 일본 투자자들의 미 국채 시장 이탈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이런 뉴스는 미국의 금리 상승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금리 5%+유가 90달러…나일스 "애플 매도 타이밍"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439823.1.png)
UBS는 ▲세계 석유 수요는 6월 하루 1억 300만 배럴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증가할 것이다 ▲OPEC+는 석유 공급을 빡빡하게 유지하기 위해 계속 감산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재고 감소는 유가 상승을 뒷받침한다며 "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UBS는 12월 말까지 브렌트유가 배럴당 95달러, WTI는 배럴당 91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미국이 전략비축유(SPR)를 추가로 방출해 유가를 안정시키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데요. 전략비축유는 작년에 대대적으로 방출해 현재 3억5000만 배럴가량 남아있습니다. 2012~2017년 수준에서 50%, 2020년 팬데믹 이전보다는 45% 감소한 것입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헬리마 크로퍼드 분석가는 "블록버스터급 SPR 방출 발표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백악관에는 원유 가격을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옵션이 많이 남지 않았다. 석유 정책은 의심할 여지 없이 다가오는 11월 G20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많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할 것 같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리스타트 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이코노미스트는 "전략비축유가 1980년대 수준까지 줄어든 상황이어서 미국은 이를 활용하지 않으리라고 본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사우디의 감산에 대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다른 나라로부터 더 많은 석유를 시장에 가져오는 것이다.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최고의 후보"라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워싱턴과 테헤란이 원유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비공개 채널로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의 석유 수출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올여름 감산을 시작한 이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이 눈을 감아주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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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