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현실로 나왔다' 짱이지?"…밈이 '현실' 된 곳 [신용현의 두런두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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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서울 네이버웹툰 팝업스토어 가보니
평일에도 길게 이어진 줄
장바구니 캐릭터 상품 가득
평일에도 길게 이어진 줄
장바구니 캐릭터 상품 가득
"나 사람 됐다 짱이지... 내 손을 봐 대박임" 네이버 인기 웹툰 '마루는 강쥐'에 나오는 대사인데요. '나 ○○됐다 짱이지...○○을 봐 대박임' 이라는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1층 임시매장(팝업스토어)에선 음악과 함께 이 대사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바로 네이버웹툰 팝업스토어입니다. 사전예약 첫날 약 두 시간 만에 전체 영업일의 사전 예약 수량이 매진될 만큼 큰 화제가 됐습니다. 팝업스토어 주인공은 '마루는 강쥐'와 '냐한남자'입니다. '마루는 강쥐'는 키우던 강아지 마루가 어린아이가 되어버리는 이야기입니다. '냐한남자'는 여자 주인공이 길에서 주워온 고양이 김춘배가 인간 모습으로 둔갑할 수 있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웹툰이죠. 개점 이튿날인 6일 오후 2시께 현장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평일 이른 오후 시간임에도 대기를 기다리는 줄은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사전 예약을 못 했다면 현장 예약도 가능했는데요 대기번호 300번을 넘어서면 입장이 불가할 수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임시 매장이 맞나 싶은 정도로 넓은 공간에 웹툰 캐릭터 상품들과 포토존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90여평 규모의 대형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인데요. 이 정도 규모는 업계 최초라는 설명입니다.
매장에는 10대부터 30대 젊은 연령대 고객이 많이 보였습니다. 현장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주로 20대 고객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시간별 방문객도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보였는데요. 앞서 지난 6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열린 1차 팝업스토어에는 2주간 5만5000여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장에 입장한 고객 대부분은 캐릭터 상품부터 장바구니에 넣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요. 원하는 상품이 동날 수 있어 미리 장바구니에 담아두는 겁니다. 연차를 쓰고 왔다는 한 직장인은 "좋아하는 웹툰 캐릭터를 상품으로 구입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면서도 "사진부터 찍고 싶은데 일단 미리 찜한 상품부터 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한 캐릭터 장난감 5종은 개점 1시간 만에 동났죠. 네이버웹툰 팝업스토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일부 상품에 대해 구매 수량을 제한해달라는 요청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한 사람이 인기 상품을 여러 개 씩 구매하자 예약하고 입장해도 갖고 싶던 제품을 구매할 수 없었다는 불만도 나왔습니다. 계산대로 향하는 고객들의 장바구니를 보면 작은 스티커부터 달력, 대형 인형까지 각종 캐릭터 상품으로 가득했습니다. 웹툰 캐릭터는 하나의 팬덤으로 볼 수 있는데요.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과 캐릭터 상품에 기꺼이 돈을 쓰고 특히 팝업스토어는 구매 의사가 높은 편이죠.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1차 팝업스토어 운영 당시 1인 최대 결제 금액이 116만원에 달할 정도로 웹툰 팬덤의 엄청난 구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네이버웹툰 팝업스토어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서 오는 17일까지 운영됩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