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 사진=AFP
힐러리 클린턴 / 사진=AFP
"여기는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장이 아닙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대학원(SIPA) 교수 임용 후 처음으로 진행한 강의에서 미국 최고 인기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에 버금가는 인기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전날 오후 진행된 클린턴 전 장관의 첫 강의를 소개했다. '상황실 안에서'라는 이름이 붙은 이 강의는 클린턴 전 장관이 현직 시절 외교정책과 관련한 자신의 경험을 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인기로 학생들은 그가 등장하자 휴대전화를 들어 카메라를 켜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결국 수업이 시작된 지 20분 만에 "여긴 공연장이 아니다"는 경고가 나왔고, 더 이상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케렌 야리-밀로 교수가 나서 학생들에게 5분의 휴식 시간을 줬다.

하지만 휴식 시간이 주어지자 더 많은 학생이 몰렸고, 클린턴 전 장관은 수백 대의 카메라가 자신에게 몰리는 것에 대해 "마치 파파라치 같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969년 웨즐리 대학교를 졸업했고, 1973년 예일대 법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67대 국무장관이자 44대 대통령인 빌 클린턴 대통령의 아내였고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미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

클린턴 전 장관을 강의 소식에 800명이 넘는 수강 희망자가 몰렸고, 대학원생과 학부생 370명이 최종 수강자로 선택됐다. 수강생들은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의 신원 확인 절차도 거쳤다.

클린턴 전 장관은 수업 전날 진행된 NYT와 인터뷰에서 "기분은 좋지만 불안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첫 강의에서는 2016년 대선에서 맞붙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간접적으로 언급됐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가 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를 파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수업은 그를 다루는 시간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