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사진=한경DB
에쓰오일. 사진=한경DB
한국투자증권은 8일 에쓰오일(S-Oil)에 대해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50% 웃돌 전망이라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정제마진이 연이어 상승하고 있다"며 "두바이유는 배럴당 90달러를 넘기며 연고점을 경신했고 정제마진도 직전 고점인 20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여름철 이동수요 증가와 중국 경기재개(리오프닝) 효과가 더 직접적으로 다가오면서 원유와 정유제품 재고는 계속 감소 중"이라며 "여기에 사우디와 러시아가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면서 유가 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만큼 공급부족 기조가 심화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아직 수요가 추세적으로 개선된다고 보기는 이른 만큼 유가에 미치는 감산 효과는 단기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최근의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은 그동안 과소평가해오던 공급 제약요인에 대해 재검토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정유업종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타이트한 공급 환경이 정제마진 강세를 뒷받침한단 게 그의 의견이다. 그는 "지금의 석유시장은 공급자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수요는 당장이 아니더라도 경기 사이클을 따라 언제든 다시 올라오겠지만 화석연료 산업은 유가가 이렇게 오르더라도 생산능력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며 "타이트한 수급을 감안하면 이제는 전쟁이 아니더라도 정제마진의 고점이 구조적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이후 지정학적 요인들로 인해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웠지만 이젠 수급 펀더멘털에 더 주목할 시점"이라며 "높아진 정제마진을 반영해서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3%, 10%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올린다"면서 "작년 전쟁 수혜에 따른 기저부담에 가려졌을 뿐 지금은 구조적 호황기"라고 전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