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어반 정글·본 인 블랙니스
▲ 어반 정글 = 벤 윌슨 지음. 박선령 옮김.
도시 안에서 새롭게 야생의 생태가 조성되는 과정을 조명한 책.
영국 역사학자인 저자는 지구촌 여러 도시를 탐방하며 생물 다양성의 핵심 지역이 농지나 자연보호구역이 아니라 도시라고 주장한다.

가령, 대도시 뉴욕에선 자연 속에서도 보기 어려운 송골매를 흔히 관찰할 수 있다.

최상위 포식자인 송골매는 고층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며 비둘기를 잡는다.

매연 가득한 인도 도시 델리에서도 비둘기 수가 증가하자 2010년대 후반 송골매, 벵갈수리부엉이, 황조롱이 등의 독수리가 모여들었다.

도시로 몰려드는 건 독수리뿐 아니다.

이미 수많은 야생동물이 도시 집 뒷마당에 살고 있다.

영국 레스터대학의 제니퍼 오언 교수는 741㎡ 크기의 도시 정원에 대한 연구를 30년간 진행했다.

그 결과, 식물 474종, 곤충 1천997종, 무척추동물 138종, 척추동물 64종 등 모두 2천673종의 생물을 관찰했다.

영국에 서식하는 모든 종 가운데 약 9%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다른 도시의 정원을 조사한 연구 결과도 오언 교수의 발견과 일치했다.

저자는 "도시의 정원에는 반(半) 야생 상태인 시골 서식지보다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생물종이 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청나게 다양한 동물이 도시 생활에 합류하고 있으며 그들이 재빨리 적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신문사. 384쪽.
[신간] 어반 정글·본 인 블랙니스
▲ 본 인 블랙니스 = 하워드 W. 프렌치 지음. 최재인 옮김.
15~16세기 유럽의 대항해시대를 아프리카인에 대한 착취의 관점에서 조명한 책.
미국 역사학자인 저자는 황금, 설탕, 면화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신세계'로 팔려 간 수많은 노예의 이야기를 재구성해서 들려준다.

그는 포르투갈과 아프리카가 상업적으로 관계를 맺기 시작한 1471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는 긴 시간과, 유럽·아프리카·아메리카·아시아 4개 대륙과 대서양을 아우르는 거대한 공간을 넘나들며 학계에 만연한 서구 중심의 역사 서술을 비판한다.

책과함께. 640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