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알래스카 유전 개발을 취소하면서 최근 고공행진하는 국제 유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알래스카 시추 금지가 유가 상승을 부채질 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전문가들은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전했다.

전날 미 내무부는 알래스카에 있는 국립북극야생동물보호구역 부지 7곳에 대해 원유 가스 시추 용도로 10년 임대한 결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결정을 전면 뒤집은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직면한 지역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알래스카 시추 금지로 원유 공급이 줄어들면서 치솟던 유가가 추가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전문가들은 시일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번 금지 조치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드릭 드 한 가스버디의 석유 분석 책임자는 “금지 조치 이전에 이미 시추가 제한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피해가 갈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대부분의 석유회사들이 시추가 취소될 것을 예상하고 입찰에 부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많은 회사들이 이 지역에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는 이곳을 떠났다. 그는 “시추할 전력, 원유를 운반할 파이프라인, 도로 등 석유를 시추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들이 부족하다” 덧붙였다.

이번주 초에 발표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결정은 브렌트유를 10개월 만에 배럴당 91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브렌트유는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원유로 북해에서 생산된다. 연일 치솟던 유가는 10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9.92달러로 전장 대비 0.8% 하락했다. 최근 유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조정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