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초등 교사 휴대전화 포렌식 마무리…"일기 형식 메모 다수"

SNS에 '특정 교원과 업무 스타일 달라'…동료 교사 증언과 일치
군산해경, "가급적 빨리 포렌식 결과 분석할 것"

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초등 교사의 휴대전화 포렌식(Forensic·디지털 증거 추출)이 끝났다.

해경은 포렌식 결과를 토대로 A 교사가 외로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8일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A 교사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마치고 결과를 전날 군산해경에 넘겼다.

휴대전화에는 상당한 분량의 메모 형식 일기가 발견됐으며 주변인과 나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용도 복원됐다.

SNS 대화 내용에는 '학교의 특정 교원과 업무 스타일이 다르다'는 내용이 포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껏 A 교사의 죽음을 두고 동료 교사들이 증언한 내용과 일치 한다.

동료들은 A 교사가 이 교원의 업무처리 방식에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결재도 자주 반려했다고 입을 모았다.

전북교사노동조합은 A 교사가 6학년 담임, 방과 후, 돌봄, 정보, 생활, 현장체험학습 이외에도 학교 축제, 친목회 등 업무를 맡았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살인적 업무량"이라고 표현했다.

군산해경은 A 교사의 일기와 SNS 대화 내용을 빠르게 분석해 그가 숨진 배경을 확인할 예정이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포렌식이 끝나 이제 막 휴대전화 분석을 시작한 단계"라며 "가급적 빨리 결과를 분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A 교사는 지난 1일 오전 동백대교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해경은 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A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해경은 A 교사가 재직한 학교의 교사, 행정 직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