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체원의 조건은 커리어…롤드컵 꼭 우승할 것”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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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
젠지 e스포츠 '페이즈' 김수환 인터뷰
지난 2023년 봄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은 당당하게 우승컵을 거머쥐며 데뷔 시즌 우승이라는 ‘로열로더’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올여름에도 우승을 차지하며 LCK를 평정했다. 2023년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며 당당히 ‘신인왕’을 차지한 페이즈(김수환)를 강남에 위치한 젠지 e스포츠 사옥에서 만났다. LCK를 제패한 그의 눈은 다음 목표인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향해 빛나고 있었다. LCK 2023 서머 스플릿 우승을 축하한다. 소감 한마디 부탁드린다.스프링에 이어 서머까지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데뷔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두 번이나 우승하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다.
올해 데뷔해 스프링 시즌 우승으로 로열로더에 이어 2연속 국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우승을 하는 데 있어 제일 중요한 건 팁합이라고 생각한다. (젠지 e스포츠 선수끼리) 서로서로 믿고 신뢰하면서 플레이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본인이 생각할 때 젠지라는 팀이 가진 장점과 단점은?
우리의 강점은 교전 능력과 운영에서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약점은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웃음)
팀합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는데 교전이나 운영 과정에서 팀 콜이 엉키는 경우엔 어떻게 조율하는지 궁금하다
경기 중에 콜이 급해지거나 엉킬 때는 왕호형(피넛)이 잘 이끌어준다.
딜라이트(유환중) 선수가 지난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페이즈와 호흡이 100%까진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는데 본인은 딜라이트와의 호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도 아직 100%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스프링에 이어 서머로 오면서 점점 100%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낀다.
함께 우승을 차지한 파트너로서 딜라이트가 가진 강점은 무엇인지 말해달라
남들이 못 보는 자신만의 각이 있고 그런 점에 있어서 과감함이 강점인 것 같다.
T1과 두 번의 결승전 등 올해 다전제 무대에서 가장 많이 만났다. 맞상대한 구마유시(이민형)와 케리아(류민석)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두 선수 모두 잘하고 상대하기 까다로운 바텀이다.
최종 결승 진출전을 보면서 T1과 KT 중 누가 올라올 거라고 생각했나?
T1이 아무래도 결승 무대에 많이 올라와봤고 플레이오프에서 잘하다 보니 T1이 올라올 것 같았다.
저번 스프링 우승 후 인터뷰에서 가장 까다로웠던 상대가 디플러스 기아의 데프트(김혁규)라고 말했었다. 이번 서머에는 어떤 선수가 가장 어려웠는지?
그렇게 까다롭다고 느낀 선수는 없었다. 그래도 여전히 데프트 선수가 가장 라인전을 잘한다고 느꼈다.
데프트의 어떤 점이 다른 선수들과 다른가?
켈린 선수와 데프트 선수 모두 라인전이 강한 타입이라 더 힘들다고 느껴진 것 같다.
페이즈 하면 아무래도 제리라는 챔피언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같다. 전수해 줄 팁 같은 것이 있다면?
제리는 팁 같은 게 딱히 없는 것 같다. 가장 선호하는 챔피언과 그 이유는?
아펠리오스다. 제가 제일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 있고 챔피언이 재밌다. 스킬이 다양하고 무기가 많은 게 매력적이다.
같은 팀 쵸비(정지훈)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응원을 전한다면?
(쵸비 선수가) 갔다 와서 바로 롤드컵을 준비해야 하는데 꼭 금메달 따와서 올해 다 이기는 느낌으로 이어갔으면 좋겠다.
롤드컵 한국 진출팀(젠지e스포츠, T1, KT롤스터, 디플러스 기아)이 모두 정해졌다. 젠지를 제외한 세 팀의 장단점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T1과 케이티는 둘 다 모든 라인이 단단하고 팀 전체적으로 잘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디플러스 기아는 바텀 라인이 센 팀이라고 생각한다.
롤드컵에 진출한 중국리그 LPL 팀 중에서 가장 경계하는 팀은?
스프링과 서머를 다 우승한 징동 게이밍이 가장 잘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결승전 미디어데이 때는 다전제를 연이어서 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말했었다. 이번엔 결승에서 미리 기다렸는데도 우승을 해냈다.
최종 진출전부터 올라가는 경우, 경기장에 하루 먼저 적응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먼저 기다리는 경우는 두 팀의 밴픽 전략을 보고 준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막상 이번에 결승전을 치러보니 처음 하는데도 경기장이 롤파크처럼 편해서 먼저 올라가 있는 게 편한 것 같다.
최종 목표가 ‘역체원’(역대 최고의 원딜러)이라고 말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역체원의 조건은 무엇인지, 또 현시점 역체원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일단 커리어 측면에서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커리어에 걸맞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 역체원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는 대단한 선수들이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다.
커리어가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롤드컵에 임하는 각오 부탁드린다.
처음 롤드컵에 출전하게 되어 기쁘고 기대된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번에 꼭 이겨서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한마디 부탁드린다.
스프링과 서머 모두 열심히 응원해 주셔서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항상 감사하다. 이번에 롤드컵 가서도 잘하고 오겠다. 지켜봐 달라.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