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제자유구역청 "블록체인, 미래 산업의 핵심…韓 방향 참고할 것" [코인터뷰:KBW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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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APECO 이스라엘 마두독 회장 인터뷰
필리핀, 디지털 경제 역점산업 지정..."블록체인, 미래 산업의 핵심"
"韓 모델 삼아 산업 발전 모색…가상자산법 인상 깊어"
필리핀, 디지털 경제 역점산업 지정..."블록체인, 미래 산업의 핵심"
"韓 모델 삼아 산업 발전 모색…가상자산법 인상 깊어"
"필리핀 정부는 블록체인을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을 모델로 삼아 준비할 것입니다"
필리핀 오로라주 경제자유구역청(APECO)의 이스라엘 마두독(Israel F. Maducdoc) 회장이 지난 7일 해시드 블록체인 산업 정책 커뮤니티 호들(HODL)이 주최한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규제 심포지엄'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마두독 APECO 회장은 이날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필리핀 정부가 디지털 경제를 역점산업으로 지정하면서 블록체인 기술 진흥에도 힘쓰고 있다"면서 "한국의 방향을 참고해 발전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마두독 회장은 "많은 인력이 필리핀을 떠나면서 외국에서 외화를 벌어 국내로 전송하는 트랜잭션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해외 송금이 늘어나다 보니 정부 입장에서는 보다 효율적이고 빠른 전송 방법을 찾고 있는데 그것이 이머니(E-Money)와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이라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를 더 빠르게 그리고 투명하게 구현이 가능한 기술"이라면서 "경제의 디지털화에 있어 블록체인은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이 낙후된 필리핀 금융 인프라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고도 주장했다. 현재 필리핀에서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는 국민은 30% 가량에 불과하다. 은행에 대한 필리핀 국민의 접근성 및 신뢰가 부족한 탓이다.
마두독 회장은 "은행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탓에 필리핀 국민 대다수는 현금 보유를 선호한다"면서 "이로 인해 경제 활동이 저하되고 돈의 흐름이 막히는 등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데이터 변조가 불가능하고 모든 거래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필리핀 국민들의 금융 접근성 및 신뢰도가 올라갈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낙후된 금융 인프라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결제 수단으로서의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가능성도 인정했다. 충분한 논의를 거쳐 그 효과가 입증되면 관련 법 도입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두독 회장은 "많은 필리핀 국민들이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면 가상자산을 결제 수단으로써 도입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면서 "만약 범용성이나 경제적 측면에서 가상자산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경제특구인 APECO가 자체 법을 만들어 사전 시행해보는 방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화로서의 가상자산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필리핀 정부가 가상자산을 통화로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마두독 회장은 "이머니를 통한 디지털 경제 활성화가 우선"이라고 답했다.
마이크 데이비드(Mike David) APECO 법률자문사도 "관련 내용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 "필리핀 중앙은행과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입장이 중요하다. 이들이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를 고려하고 지켜봐야 한다"고 의견을 더했다.
마두독 회장은 "오로라주를 필두로 필리핀의 디지털 경제 그리고 블록체인 산업을 발전시켜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면서 "한국이 어떻게 블록체인 산업을 발전시키는지를 잘 참고하고 우리만의 방식으로 적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필리핀은 모든 역량을 경제 디지털화에 쏟고 있다. 이를 위한 정부 지원금도 마련된 상태"라면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러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블록체인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각국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가상자산 규제에 대해서는 투자자 보호가 중점이 돼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또한 최근 한국이 통과시킨 가상자산 사용자 보호법을 필리핀 정부가 인상 깊게 보고 있다고도 전했다.
데이비드 법률자문사는 "산업 진흥과 투자자 보호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후자에 좀 더 무게를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필리핀에도 크고 작은 가상자산 관련 사고가 있었지만, 아직 대응책 마련은 하지 못했다. 한국이 최근에 가상자산법을 통과시켰는데 필리핀에서 이를 아주 인상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두독 회장은 "지난 주 필리핀은 디지털 경제와 관련된 샌드박스 규제를 도입했다. 앞으로 다양한 기업 및 산업을 받아들이고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블록체인을 통해 다양한 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효율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
필리핀 오로라주 경제자유구역청(APECO)의 이스라엘 마두독(Israel F. Maducdoc) 회장이 지난 7일 해시드 블록체인 산업 정책 커뮤니티 호들(HODL)이 주최한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규제 심포지엄'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마두독 APECO 회장은 이날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필리핀 정부가 디지털 경제를 역점산업으로 지정하면서 블록체인 기술 진흥에도 힘쓰고 있다"면서 "한국의 방향을 참고해 발전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필리핀 경제 살릴 핵심 기술"
최근 필리핀 정부는 디지털 경제를 역점산업으로 지정하고 관련 기술 도입 및 산업의 디지털화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낙후된 금융 인프라, 법정통화 페소의 가치 하락, 인력의 외부 유출로 인해 늘어난 국경 간 전송의 비효율성 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다.마두독 회장은 "많은 인력이 필리핀을 떠나면서 외국에서 외화를 벌어 국내로 전송하는 트랜잭션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해외 송금이 늘어나다 보니 정부 입장에서는 보다 효율적이고 빠른 전송 방법을 찾고 있는데 그것이 이머니(E-Money)와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이라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를 더 빠르게 그리고 투명하게 구현이 가능한 기술"이라면서 "경제의 디지털화에 있어 블록체인은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이 낙후된 필리핀 금융 인프라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고도 주장했다. 현재 필리핀에서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는 국민은 30% 가량에 불과하다. 은행에 대한 필리핀 국민의 접근성 및 신뢰가 부족한 탓이다.
마두독 회장은 "은행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탓에 필리핀 국민 대다수는 현금 보유를 선호한다"면서 "이로 인해 경제 활동이 저하되고 돈의 흐름이 막히는 등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데이터 변조가 불가능하고 모든 거래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필리핀 국민들의 금융 접근성 및 신뢰도가 올라갈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낙후된 금융 인프라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결제 수단으로서의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가능성도 인정했다. 충분한 논의를 거쳐 그 효과가 입증되면 관련 법 도입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두독 회장은 "많은 필리핀 국민들이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면 가상자산을 결제 수단으로써 도입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면서 "만약 범용성이나 경제적 측면에서 가상자산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경제특구인 APECO가 자체 법을 만들어 사전 시행해보는 방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화로서의 가상자산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필리핀 정부가 가상자산을 통화로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마두독 회장은 "이머니를 통한 디지털 경제 활성화가 우선"이라고 답했다.
마이크 데이비드(Mike David) APECO 법률자문사도 "관련 내용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 "필리핀 중앙은행과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입장이 중요하다. 이들이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를 고려하고 지켜봐야 한다"고 의견을 더했다.
"韓 모델 삼아 산업 발전 모색…가상자산법 인상 깊어"
한국을 모델로 삼아 디지털 경제 및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마두독 회장은 "오로라주를 필두로 필리핀의 디지털 경제 그리고 블록체인 산업을 발전시켜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면서 "한국이 어떻게 블록체인 산업을 발전시키는지를 잘 참고하고 우리만의 방식으로 적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필리핀은 모든 역량을 경제 디지털화에 쏟고 있다. 이를 위한 정부 지원금도 마련된 상태"라면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러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블록체인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각국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가상자산 규제에 대해서는 투자자 보호가 중점이 돼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또한 최근 한국이 통과시킨 가상자산 사용자 보호법을 필리핀 정부가 인상 깊게 보고 있다고도 전했다.
데이비드 법률자문사는 "산업 진흥과 투자자 보호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후자에 좀 더 무게를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필리핀에도 크고 작은 가상자산 관련 사고가 있었지만, 아직 대응책 마련은 하지 못했다. 한국이 최근에 가상자산법을 통과시켰는데 필리핀에서 이를 아주 인상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두독 회장은 "지난 주 필리핀은 디지털 경제와 관련된 샌드박스 규제를 도입했다. 앞으로 다양한 기업 및 산업을 받아들이고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블록체인을 통해 다양한 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효율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