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쟈니즈 창업자 성폭력에 광고주들도 '손절'
일본의 유명 연예기획사 '자니즈 사무소'(이하 자니즈) 창업자 고(故) 자니 기타가와가 과거 소속 연예인들에 성폭력 행사한 사실이 드러나자 소속 연예인들에게도 불똥이 튀며 잇따라 광고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있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아사히 그룹은 8일 "자니즈 소속 연예인을 기용한 광고를 앞으로 전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맺고 있는 계약은 계약 기간 만료와 함께 해제하기로 했다.

아사히그룹 산하의 아사히 맥주는 현재 남성 아이돌 그룹 'V6'의 멤버 오카다 준이치를, 아사히음료는 그룹 '아라시'의 멤버 사쿠라이 쇼를 각각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쟈니스 소속 '아라시'를 광고모델로 투입해왔던 일본항공(JAL)도 전날 자니즈 소속 연예인의 광고 기용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보류한다"고 밝혔다.

또 '아라시' 멤버 아이바 마사키를 광고에 투입해온 손해보험사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도 "인권 존중의 관점에서 어떤 괴롭힘도 인정하지 않는다"며 계약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닛산자동차는 해체된 그룹 '스마프'의 멤버 출신으로 현재도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무라 다쿠야를 TV 광고에 기용해왔다. 닛산자동차는 계약 해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회사의 인권 존중 방침에 반하는 사안으로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자니즈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창업자 자니 기타가와가 과거에 다수의 남성 연습생 등을 대상으로 저지른 성폭력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하고 사죄했다.

그러면서 창업자의 조카로 회사 경영을 이끌어온 후지시마 주리 게이코 씨가 책임을 지고 지난 5일부로 사장직에서 사임했으며 후임 사장은 3인조 아이돌 그룹 '소년대' 출신 연예인인 히가시야마 노리유키(東山紀之)가 맡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