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 장궈칭 부총리가 단장"…北 대표단 단장은 공개하지 않아
러 "동방포럼에 北 등 10여개국 대표단 참석"…김정은 언급안해(종합)
이번 주말부터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연례 동방경제포럼(EEF)에 북한을 포함해 10여개국 정부 대표단이 참석한다고 포럼을 주관하는 연해주 주정부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연해주 주정부 대변인을 맡고 있는 베라 셰르비나 제1부지사는 이날 "중국,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필리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카자흐스탄, 몽골, 싱가포르 대표단도 올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인도와 북한, 벨라루스 대표단도 참석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셰르비나 부지사에 따르면 중국 대표단은 장궈칭 부총리가 이끌고, 라오스와 미얀마는 각각 부통령과 부총리가 단장을 맡을 예정이다.

인도,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필리핀, 벨라루스 등은 러시아 주재 대사가 대표로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정부 측은 그러나 포럼 참석이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사 참가 여부에 대해선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또 누가 북한 대표단을 이끌지도 밝히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 역시 장궈칭 부총리의 참석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북한이나 김정은 위원장과의 접촉 가능성에 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장궈칭 부총리는 동방경제포럼의 틀 안에서 관련 활동을 진행하고 러시아 지도자를 만날 것"이라며 "중국은 이번 방러를 통해 중국의 동북 지역과 러시아 극동 지역 협력을 심화하고 역내 발전을 촉진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러 "동방포럼에 北 등 10여개국 대표단 참석"…김정은 언급안해(종합)
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 정부가 극동 지역 개발을 목적으로 투자 유치와 주변국과의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국제회의다.

1회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베트남 등 31개 국가에서 2천 명이 넘는 정부 인사,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바 있다.

8회째인 올해 포럼은 오는 10∼13일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에서 개최된다.

이번 포럼은 특히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 무대가 될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일 자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르면 이번 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고 무기 거래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뒤이어 김 위원장이 실제로 러시아를 방문한다면 러시아 정부가 공을 들이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