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밀리의 서재, 공모가 낮춰 IPO 재도전…흥행 장담하기엔 악재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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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 매출 없애고 전량 신주로 상장 재도전
흑자 구조에도 성장성에 대한 시장 반응 엇갈려
상장일 유통 물량 비중 20%대…석 달 뒤엔 60% 가까이 치솟아
작년에 추정한 실적 빗나가…기업가치 여전히 높단 분석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가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섭니다. 상장 계획을 철회한 지 약 1년 만이죠. 이번엔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를 작년 상장 때보다 낮추고, 구주 매출을 없애 유통 물량을 과감히 줄였습니다. 그간의 고평가 논란을 의식해 공모가도 확 낮췄습니다. 그럼에도 기업공개(IPO) 흥행을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상장 당일 유통 물량 적더라도 매달 풀리는 보호예수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오는 13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합니다. 이후 이달 15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8~19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11월 밀리의서재는 수요예측에서 예상했던 공모가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자 상장을 철회했죠.
밀리의서재는 이번 IPO에서 그간 악재로 지적받던 구주매출도 없애고 100% 신주로만 공모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공모 물량은 총 150만주로, 지난해 200만주에서 50만주를 줄였습니다. 지난해는 공모하는 200만주 가운데 18.93%가 구주매출이었으나 이번엔 전량 신주죠. 희망공모가는 2만~2만3000원입니다.
작년 밀리의서재가 2761억원의 기업가치를 산출할 때 활용한 것은 2023년 추정 당기순이익(130억원)입니다. 당시 밀리의서재는 올해 74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올 상반기까지 밀리의서재 매출액은 259억원입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50.2% 줄어든 51억원으로 집계됐죠. 작년에 예상한 매출 전망치를 맞추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올해 추산한 3133억원의 기업 가치는 올 상반기 순이익을 토대로 산출했습니다. 비교기업(미스터블루, 예스24)에서 산출한 적용 주가수익비율(PER)이 기존 27.98배에서 30.55배로 늘어나면서 기업가치도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기업 가치에 활용된 순이익(51억원) 지표는 작년(130억원)보다도 낮습니다. 밀리의서재가 기업가치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높은 할인율로 희망 공모가 밴드(2만1500~2만5000원→2만~2만3000원)는 낮아졌습니다. 공모주 투자자들 입장에선 긍정적인 요인이죠. 밀리의서재도 공모가격도 낮춰 흥행에 만전을 가하는 것이죠.
밀리의서재는 2016년 문을 연 이래 국내 최초로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신생 플랫폼 기업입니다. 통상 플랫폼 사업이 초기 적자 구조라는 인식을 깨고, 현재 흑자를 내는 플랫폼 기업이기도 합니다. 밀리의서재는 2021년 9월에는 지니뮤직에 인수됨에 따라 KT 그룹에 편입돼 있습니다. 지배구조는 'KT→KT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밀리의서재'입니다.
문제는 매출을 일으키는 실구독자 증가율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0년(26만9000명), 2021년(39만2000명) 40~50%대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후 2022년 34%에 이어 올 상반기 13.5%를 기록했습니다.
밀리의서재가 이번 상장에서 구주 매출을 포기한 것은 공모주 투자자들에겐 호재입니다. 하지만 대량의 주식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오버행'은 여전히 불안 요소입니다. 상장 당일 주식 유통 물량 비중은 25.07% 수준이지만, 한 달이 지나면 이는 40.14%로 늘어납니다. 두 달 후 45.47%, 석 달 뒤엔 59.44%로 불어나죠.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밀리의서재의 경우 상장 당일에는 큰 상관이 없지만, 상장 이후 한 달이 지난 시점부터 오버행 우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며 "공모주 투자 시 보호예수 해제 일정 등을 꼭 챙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구주 매출 없애고 전량 신주로 상장 재도전
흑자 구조에도 성장성에 대한 시장 반응 엇갈려
상장일 유통 물량 비중 20%대…석 달 뒤엔 60% 가까이 치솟아
작년에 추정한 실적 빗나가…기업가치 여전히 높단 분석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가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섭니다. 상장 계획을 철회한 지 약 1년 만이죠. 이번엔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를 작년 상장 때보다 낮추고, 구주 매출을 없애 유통 물량을 과감히 줄였습니다. 그간의 고평가 논란을 의식해 공모가도 확 낮췄습니다. 그럼에도 기업공개(IPO) 흥행을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상장 당일 유통 물량 적더라도 매달 풀리는 보호예수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오는 13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합니다. 이후 이달 15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8~19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11월 밀리의서재는 수요예측에서 예상했던 공모가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자 상장을 철회했죠.
밀리의서재는 이번 IPO에서 그간 악재로 지적받던 구주매출도 없애고 100% 신주로만 공모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공모 물량은 총 150만주로, 지난해 200만주에서 50만주를 줄였습니다. 지난해는 공모하는 200만주 가운데 18.93%가 구주매출이었으나 이번엔 전량 신주죠. 희망공모가는 2만~2만3000원입니다.
공모가 낮아졌지만…기업가치, 작년보다 더 높아졌다?
눈에 띄는 점은 작년 상장 때보다 기업가치가 기존 2761억원에서 3133억원으로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밀리의서재는 여기에 평가액 대비 할인율 높여 희망 공모가를 작년보다 낮췄죠. 밀리의서재는 작년 상장을 추진할 때 2022년 예상 매출액으로 481억원을 전망했습니다. 실제 이 기간 매출액은 458억원입니다.작년 밀리의서재가 2761억원의 기업가치를 산출할 때 활용한 것은 2023년 추정 당기순이익(130억원)입니다. 당시 밀리의서재는 올해 74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올 상반기까지 밀리의서재 매출액은 259억원입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50.2% 줄어든 51억원으로 집계됐죠. 작년에 예상한 매출 전망치를 맞추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올해 추산한 3133억원의 기업 가치는 올 상반기 순이익을 토대로 산출했습니다. 비교기업(미스터블루, 예스24)에서 산출한 적용 주가수익비율(PER)이 기존 27.98배에서 30.55배로 늘어나면서 기업가치도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기업 가치에 활용된 순이익(51억원) 지표는 작년(130억원)보다도 낮습니다. 밀리의서재가 기업가치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높은 할인율로 희망 공모가 밴드(2만1500~2만5000원→2만~2만3000원)는 낮아졌습니다. 공모주 투자자들 입장에선 긍정적인 요인이죠. 밀리의서재도 공모가격도 낮춰 흥행에 만전을 가하는 것이죠.
밀리의서재는 2016년 문을 연 이래 국내 최초로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신생 플랫폼 기업입니다. 통상 플랫폼 사업이 초기 적자 구조라는 인식을 깨고, 현재 흑자를 내는 플랫폼 기업이기도 합니다. 밀리의서재는 2021년 9월에는 지니뮤직에 인수됨에 따라 KT 그룹에 편입돼 있습니다. 지배구조는 'KT→KT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밀리의서재'입니다.
흑자 내는 신생 플랫폼…성장성 두고선 반응 엇갈려
흑자 구조임에도 성장성을 두고선 시장의 반응이 엇갈립니다. 밀리의서재가 증권신고서 상으로 밝힌 올 상반기 기준 누적 회원 수는 629만명입니다. 이 숫자만을 봐선 안 됩니다. 해당 수치는 가입을 마친 회원에 불과한 탓이죠. 실구독자 수는 59만9000명으로, 전체 회원 수의 약 9.5%에 불과합니다.문제는 매출을 일으키는 실구독자 증가율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0년(26만9000명), 2021년(39만2000명) 40~50%대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후 2022년 34%에 이어 올 상반기 13.5%를 기록했습니다.
밀리의서재가 이번 상장에서 구주 매출을 포기한 것은 공모주 투자자들에겐 호재입니다. 하지만 대량의 주식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오버행'은 여전히 불안 요소입니다. 상장 당일 주식 유통 물량 비중은 25.07% 수준이지만, 한 달이 지나면 이는 40.14%로 늘어납니다. 두 달 후 45.47%, 석 달 뒤엔 59.44%로 불어나죠.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밀리의서재의 경우 상장 당일에는 큰 상관이 없지만, 상장 이후 한 달이 지난 시점부터 오버행 우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며 "공모주 투자 시 보호예수 해제 일정 등을 꼭 챙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