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회장에 양종희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62·사진)이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의 차기 회장에 내정됐다. 은행장을 거치지 않은 첫 내부 출신 회장이다.

KB금융 사외이사 일곱 명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양 부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회추위는 양 부회장과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등 세 명을 심층 면접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양 부회장은 지주사와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은행·비은행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고, 디지털·글로벌 분야에도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양 내정자는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더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했다.

양 내정자는 오는 12일 이사회 추천 절차와 11월 20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그는 2026년 11월까지 자산 706조원의 KB금융을 이끌게 된다.

1961년생인 양 내정자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주택은행에 입사했다. 2001년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합병한 이후 KB금융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와 재무총괄 부사장을 지내는 등 ‘재무·전략통’으로 꼽힌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하고, 대표까지 맡아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