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8일 전기자동차와 할랄식품(이슬람 허용 식품) 관련 양국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동남아시아 최대 전기차 시장이자 세계 최대 할랄식품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기업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윤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할랄식품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전기차 생태계 조성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등 총 6건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전기차 양해각서에는 인도네시아 내 충전기 등 전기차 인프라를 확대하고, 관련 연구개발(R&D) 인력 양성을 위해 양국이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공장을 짓고 아이오닉 5 등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할랄식품과 관련해선 기술 공유, 인증 관련 정보 교환 등이 이뤄진다. 정부 관계자는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K푸드’ 수출 확대 기반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인도네시아는 2045년까지 40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동칼리만탄으로 옮길 계획이다. 윤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진행 중인 8조원 규모의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자카르타=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