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은의 글로벌富'는 부(富)를 이루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입니다. 전 세계 자산가들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사진=B캐피탈그룹
사진=B캐피탈그룹
페이스북의 공동 창업자인 에두아르도 세버린(41)이 싱가포르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

7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세버린의 순자산은 160억달러(약 21조3400억원)로 싱가포르 부호 1위를 차지했다. 세버린은 B 캐피탈 그룹 공동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 창업자다.

싱가포르 최대 갑부였던 리시팅의 선전마이루이 생물의료전자 회장은 3위로 밀렸다. 싱가포르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파이스트 그룹을 운영하는 로버트와 필립 응 형제는 2위를 유지했다.

세버린은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자산이 64억달러 늘었다. 그는 메타 지분 2%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메타 주식은 지난 1년 동안 80% 넘게 급등했다.

세버린은 2004년 하버드 대학교에 재학 중에 마크 저커버그와 함께 기숙사에서 페이스북 사이트를 만들었다. 페이스북은 원래 하버드 학생만 이용하던 사이트였지만, 주변 학교에 입소문이 나면서 학교 네트워크 사이트로 유명해졌다. 현재 페이스북은 세계 최대 규모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중 하나로 성장했다.
페이스북 실리콘밸리 본사 입구의 조형물. 사진=AP
페이스북 실리콘밸리 본사 입구의 조형물. 사진=AP
브라질 출신인 세버린은 페이스북의 초기 투자자이기도 했지만 이후 회사와 멀어졌다. 페이스북을 다룬 영화 ‘더소셜네트워크’는 세버린을 초기 자본을 댔으나 페이스북에서 쫓겨난 사람으로 표현했다.

세버린은 1992년 미국으로 건너와 1998년 시민권을 얻었으며 2009년 싱가포르로 이주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를 앞둔 2011년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

세버린의 대변인은 당시 “세버린이 앞으로 이곳에서 계속 거주할 작정이기 때문에 싱가포르 국민이 되는 것이 훨씬 실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그가 페이스북 IPO에 따른 엄청난 세금을 피하기 위해 미국 국적으로 포기했다고 보고 있다. 싱가포르는 외국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버린은 2016년 벤처캐피탈(VC) 펀드인 B 캐피탈 그룹을 설립했다. 이 펀드는 현재 65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주로 동남아시아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세버린은 여전히 메타 지분으로 많은 자산을 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전 세계 억만장자 순위로는 171위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