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답변…여성·노인 노동제도 개선 주장하며 '사회적 게으름' 언급도
한총리 "한국, 외국인 혐오 정서 높아…조화 이루는 게 과제"
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한국의 외국인 혐오 정서가 굉장히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국의 외국인 혐오 정서가 어느 정도인 것 같나'라는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한 총리는 "그런 상황을 법무부로부터 보고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 외국인 정책의 최우선 목표가 무엇인가'라는 조 의원 추가 질의에는 "단순히 노동력 보완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를 구성할 수도 있는 분들과 처음부터 잘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답변했다.

그는 그러면서 "모든 것은 일단 국익 차원에서 본다"며 "저출산이나 산업현장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정책을 유연성 있게 운영하지만 국익이나 주권적 권리도 고려해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외국인 노동 정책 수립과 함께 국내 여성, 노인 등의 경제활동 참여를 유도하는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 총리는 "여성이나 건강한 고연령층 노동에 대해서도 고칠 게 많다"며 "유연성 있는 노동, 자아실현을 충분히 할 수 있는 파트타임 근무제도 등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분이나 일하는 분들이 서로 해결책을 찾으면 훨씬 더 나은 상황이 될 텐데 그냥 귀찮고, 하기 싫고 하는 정서적 인식이 방해로 작용한다"며 "일종의 '사회적 게으름'이 있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 총리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여성, 노인 등 일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 분들을 일터로 끌어내려면 더 세밀한 제도 설계·운용이 필요하지만 아쉽게도 이제까지 정부나 사회가 그렇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