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점령지 첫 지방선거에 "가짜 선거로서 무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4개 지역 점령지에서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실시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이를 '가짜 선거'로 규정하고 효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오는 10일 전국 지방선거를 앞두고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남부 자포리자와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4개 지역 점령지에서 사전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가 일부 점령한 이들 지역에서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선거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심각하게 위반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임시 점령한 지역에서 치러지는 가짜 선거는 무효"라며 "이들은 아무런 법적 결과가 없을 것이며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에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협력 국가들에 대해서도 이번 선거 결과를 인정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전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전날 이번 선거에 대해 "가짜 선거이자 불법"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블링컨 장관의 발언을 두고 미국이 러시아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이들 4개 점령지에서 주민투표를 시행한 결과 지역별 87∼99%의 찬성률로 러시아와 합병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10일에는 이들 지역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지방 행정 수장과 자치 의원 등을 선출하는 지방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