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플러그앤드플레이가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 [최진석의 실리콘밸리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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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의 실리콘밸리 스토리’는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 등 주변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지역 경제와 산업 동향, 사람 사는 따뜻한 이야기 등 현지에서 주목하는 이슈들을 깊이 있게 살펴볼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왼쪽부터 조용준 한국대표, 윤상수 총영사관, 사이드 아미디 회장. 사진 : 최진석 특파원
주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세계 최대 글로벌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기업인 ‘플러그앤드플레이’와 파트너십을 맺고 한인 스타트업의 실리콘밸리 진출 지원에 나섰습니다.
8일(현지시간) 윤상수 주샌프란시스코총영사와 사이드 아미디 플러그앤드플레이 창업자 겸 회장은 실리콘밸리 서니베일에 있는 플러그앤드플레이 본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이번 업무협약은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한인 스타트업과 정부 기관, 투자자가 함께하는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주도로 진행됐습니다. 사진 : 최진석 특파원
업무협약 체결식에 윤상수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 사이드 아미디 플러그앤드플레이 창업자 겸 대표이사, 조용준 플러그앤드플레이 한국대표, 김수진 베이에이리어 K그룹 공동대표가 참석했습니다. 총영사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실리콘밸리에 진출하는 한인들의 네트워킹 지원 등 협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윤 총영사는 이날 “실리콘밸리에 우수한 한국 스타트업이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플러그앤드플레이와의 협력으로 스타트업들이 한 단계 도약할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플러그앤드플레이는 구글, 페이팔, 드롭박스, 우버, 스카이프 등을 초창기에 투자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 스타트업 전문 인큐베이터입니다. 아미디 회장은 최근 몇 년 새 한국 기업과 한국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사진 : 최진석 특파원
그는 “한국에는 우수한 인재와 기술력이 있고 스타트업들도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라며 “현대·기아차와 LG 등 여러 한국 기업이 현재 플러그앤드플레이의 파트너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 스타트업도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활발한 협력을 통해 생태계를 발전시킬 기회”라며 “플러그앤드플레이와 협력하고 있는 기업 중 독일과 일본 쪽 스타트업 비중이 큰 상황인데, 머지않아 한국 비중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플러그앤드플레이는 2021년 4월 서울에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 4월 대구에도 지사를 설립했습니다. 서울은 물론 전국의 다양한 스타트업과 네트워킹을 통해 ‘유망주’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조용준 플러그앤드플레이 한국대표. 사진 : 최진석 특파원
조용준 한국대표는 이날 협약식이 끝난 후 기자와 만나 “지사 설립 후 지금까지 총 3건의 투자를 집행했다”며 “현재도 계속 검토 중인 만큼 앞으로 투자 기업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대표는 “한국의 기술력과 인력의 우수성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며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글로벌 시장, 특히 미국에 진출하는 것이 필수인 만큼 창업 초기 단계부터 이를 겨냥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날 주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은 미국 실리콘밸리 내 최대 한인 단체인 K그룹과도 MOU를 맺었습니다. K그룹은 실리콘밸리 내 테크업계에 종사하는 개발자와 학생 등으로 구성된 단체입니다. 오는 16일에 연례행사인 ‘K-나이트’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김수진 K그룹 회장은 “실리콘밸리 내 한인 대부분이 이민자들로 구성돼 있다”며 “총영사관과의 협업이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총영사는 “한인이 실리콘밸리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체계적인 환경을 갖추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