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착 분위기 고려하면 '이례적'…정상회담 임박설과 관련 가능성
러시아, 9·9절에 군 합주단만 파견…김정은, 중국 대표단 접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권수립일(9·9절) 75주년을 맞아 북한을 방문한 중국 당·정부대표단을 접견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대표단을 파견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을 만나 "따뜻하고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동지들이 공화국 창건기념행사에 참가해 국경절 행사가 빛나게 됐다"며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중국 당과 정부가 조중(북중)관계의 특수성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습근평 동지가 건강하여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위업을 영도하는 중임에서 계속 훌륭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중국 인민이 중국공산당의 영도 밑에 중화의 부흥이라는 원대한 꿈을 반드시 실현하리라"고 확신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 위원장과 중국 대표단의 담화는 "시종 동지적 우의가 차 넘치는 가운데 진행됐으며, 친선협조관계를 발전시키고 여러 분야의 협조와 협력사업을 활성화해 나가자는 데 견해일치를 봤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군 협주단만 파견했을 뿐 이번에 별도의 대표단을 보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8일 밤 늦게부터 열린 9·9절 열병식에도 러시아에선 군 협주단만 참석했다.

최근 북러 간 밀착 분위기와 5년 전 9·9절 70주년 때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이 방북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 북러가 정상외교를 앞두고 있기 때문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은 10∼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