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넣었던 학부모의 사업장이 '별점 테러'를 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망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넣었던 학부모의 사업장이 '별점 테러'를 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전 초등 교사 사망 사건에 지역 주민들이 가해 학부모로 지목된 이들에게 비난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지난 8일 맘카페 등 지역 온라인커뮤니티에서 "가해 학부모 사업장"이라며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 2곳에 대한 정보가 공유됐다.

분노한 지역 주민들은 급기야 불매 운동을 벌였다. 주민들은 "평소에 종종 갔는데 이제 안 가려고요", "가해자들 마주치기 싫네요" 등 가해 학부모를 비판하며 불매 운동에 동참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날 오후 기준 두 사업장의 온라인 후기 별점은 모두 1점대로 대부분의 별점 후기는 이날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후기에는 "선생님 자살하게 만든 학부모 4명 중 한 분이 여기서 일하는 사장님이라고 들어서 구경 와봤습니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 "왜 그랬어요?" 등 가해 학부모를 향한 비난이 이어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알려진 2곳 중 한 곳과 같은 상호명을 가진 사업장은 온라인에 공지를 띄워 "대전에서 발생한 모 초등학교 관련 사건과는 무관하다"며 "지속된 연락으로 영업에 많은 지장이 있으니 자제 부탁드린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40대 초등학교 교사는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뒤인 지난 7일 결국 사망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