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 어느 정도길래…부동산 바닥에 베팅한 현인 [바이 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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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호튼 (DHI)
월스트리트저널이나 외신 보도를 보면 '주택공급이 정말 심각한거냐?' 주택 공급 부족이란 표현이 부쩍 자주 오르내리기 시작했어요. 집계 기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부동산 업체 리얼터 닷컴 기준으로 미국 단일 가구수 대비 부족한 주택수가 650만채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해요.
땅 넓은 미국의 지난달 전국 주택 중위가격도 지난 7월 40만 6,700달러, 우리 돈으로 5억 3천만원 정도 꾸준히 오르는 중인데, 렌트비 상승률은 더해요. 뉴욕 맨해튼 아파트 렌트 7월 평균 가격이 5,588달러, 2년 전과 비교해 거의 50% 가까이 올랐고, 이렇게 비싼데도 렌트 수요가 줄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예 집을 짓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이런 변화를 또 꿰뚤어본 인물이 있죠.
오늘은 이런 주택시장에서 앞으로 호황을 누릴 거라는 주식, 워런 버핏이 시장 변화를 읽고 대거 매집에 나선 디알 호튼, 미국 주택건설회사들 이야기입니다.
이런 주택들은 대부분 도심이 아니라 주변 외곽을 따라 형성되어 있는데 이건 세계대전 이후 경제 상황과 관련이 깊어요. 뉴욕 바깥 경계를 따라 동쪽, 지금 콘도로 재개발된 롱아일랜드는 첫 대규모 주택단지가 조성된 곳이에요. 우리로 치면 압구정 현대아파트 탄생과 비슷할 거 같아요.
이런 구조는 1947년 윌리엄 레비라고 하는 인물이 처음 시작했어요. 인종차별로 논란을 빚기도 했던 인물인데, 미국 주택사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사람입니다.
당시에 외곽에 값싼 땅에 대단지를 짓는 것에 사람들이 회의적이었지만, 마침 참전 군인을 상대로 싸게 주택을 구입할 수 있게 지원하면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게 돼요.
주택 건설기간도 짧고, 마침 자동차가 대량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돈을 가진사람들이 너도나도 교외지역이 확장하는 발판이 됩니다.
도널드 R. 호튼이 1978년 당시 3만 달러를 빌려 동부연안 델러웨어에 주택건설을 시작해 성장한 회사예요. 바짝 추격중인 2위 레나(1954년), 풀티그룹(1950)보다 출발은 늦지만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으로 미국 전역에 계열사를 늘려가는 전략으로 2002년부터 시장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미국 주택건설협회(NAHB)와 웰스파고가 매년 발표하는 하우징마켓인덱스를 색깔로 나눠보면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한자릿수 냉각기를 지나 팬데믹 때 저금리에 막대한 돈이 풀리면서 80~90선까지 치솟는데, 이게 금리인상으로 가라앉았다가 슬금슬금 다시 오릅니다.
이런 현상들은 팬데믹때 폭발적으로 늘어난 재택근무 영향이죠. 아마존 CEO인 앤디 제시는 사흘 출근은 이제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직원들을 재차 독촉하고 있지만 한번 달라진 업무 습관이 바뀌겠나 싶은게 요즘 상황이죠.
D.R.호튼은 매출액의 대부분이 주택건설(나머지 토지개발), 이 가운데 90%가 싱글하우스, 나머지가 타운하우스입니다. 회사 본사는 전형적인 미국인 거주지 텍사스주 알링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주로 일조량도 좋고 거주하기 좋아 선벨트라 부르는 미국의 동남부 부터 서남부 까지를 주된 건설 사업지로 두고 있습니다.
가족 증여도 하고 협력 파트너도 끌어들이고, 땅만 잘 보는게 아니라 모기지 사업으로 대출과 소유권 이전, 또 브랜드 등급을 나눠 품질과 가격 면에서 우위에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90년대부터 컨티넨탈 홈즈, 캠브리지홈즈, 포트리스 홈즈, 최근 웨스트포트까지 인수합병을 진행하면서 전국에 사업지를 두고 있고 D.R.호턴 브랜드 뿐만 아니라 고급 부동산인 에메랄드 홈즈와 익스프레스 홈즈, 프리덤 홈즈 브랜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주택 판매를 통한 이익 회수율도 예년 수준으로 돌아서는 중이지만 나쁘게 볼 숫자는 아닙니다. 2020년 24.6%, 이것도 안정적이었지만 작년엔 무려 42.8%까지 뛰었고, 올해 상반기 31.8%를 기록 중이에요.
주택부문에서 보유 토지만 84억 8천만 달러, 건설중인 주택은 95억달러 규모이고, 지분 63%를 보유한 주거용 부지 제조업체인 포레스타(Forestar)와 함께 시장 지배력을 꾸준히 키우는 중입니다. 이런 덕분에 전체 자본에저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 같은기간 17%에서 11.1%까지 내려와 있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기도 하죠.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상품, 집도 예외는 아니죠. 늘 수요는 몰리고 공급은 한정된 시장, 원자재 다음으로 주택시장을 선택한 워런 버핏의 혜안,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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