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자원순환 공들여 에너지 효율 더 높인다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는 석유화학 업종 중심으로 구성된 산단이다. 1962년 조성된 지 60년이 지나며 노후한 시설은 열·탄소를 다량 배출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산단의 행보가 많이 바뀌었다. 폐기물은 재활용하고 에너지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지난 8일 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울산·미포산단은 2013년 설립된 자원순환 전문기업 비케이이엔지와 기업들 간 공생관계를 알아보는 ‘산업공생맵’을 구축하고 있다. 이 작업을 마친 뒤엔 스팀·폐수·부산물 생성 가스 등을 계측하는 설비(사진)를 포함해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산업공생맵은 각 기업이 배출하거나 소비하는 원료의 양 등 정보를 확인하고 데이터화해 쌓아두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 회사에서 작업한 뒤 활용하지 않는 부산물이 다른 회사에서는 공정 과정상 주요 원료로 활용될 수 있어서다.

산단공은 지난해 울산·미포산단에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215개사를 대상으로 ‘에너지 이용 및 부산물 배출 현황’을 조사했다. 특히 22곳에는 계측장비를 설치해 에너지 및 부산물 이동 흐름 데이터를 파악했다. 이후 21개의 자원순환 모델을 마련했다. 산단공은 21개 모델 중 △효과성 △사업화 가능성 △추진 우선순위 등을 고려해 올해 3개 사업에 착수하고 내년 가동할 계획이다.

산단 내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화를 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통해 한주 소금공장은 정제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제염 간수를 회수해 침출-고액분리-정제-건조 공정을 거쳐 순도 80% 이상의 수산화마그네슘 및 탄산마그네슘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산업폐기물 소각에서 발생한 소각열을 활용해 시간당 10t 규모의 중압스팀을 인근의 에너지파크로 공급하게 된다.

2024년까지 3개의 사업이 모두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 온실가스 연간 배출량은 7만8808tCO2(이산화탄소상당량t), 에너지 사용은 3만3253TOE(석유환산t) 감축할 수 있다. 21개 사업모델 전체로 확대할 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61만2575tCO2, 에너지 사용량은 30만8543TOE까지 줄일 수 있다. 산단공은 추후 전국 15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19개 저탄소 사업을 추진해 ‘친환경 산업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울산=오유림 기자

한경·한국산업단지공단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