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으로 발행하려는 시도가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확산했다.

10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는 암호화폐 운용사 21셰어즈와 함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더리움 현물 ETF를 신청했다. 지난 8월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이더리움 선물 ETF를 신청했지만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크인베스트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투자 성과를 평가하는 구조로, 코인베이스가 ETF에 연동된 자산의 수탁을 맡게 된다.

시장에서는 암호화폐를 ETF 상품으로 제작하려는 물결이 비트코인에 국한하지 않고 비트코인을 제외한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으로 확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그레이스케일인베스트먼트의 승소에 고무된 업계가 더 많은 암호화폐 ETF를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미국 항소법원은 SEC에 그레이스케일 자체 비트코인 신탁인 GBTC의 현물 ETF 전환 여부를 재검토하라고 판결했다.

보고서는 “암호화폐 ETF는 솔라나, 폴리곤 등 다른 주요 블록체인과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자산 영역까지 진출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번 법원의 그레이스케일 판결에도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더리움 선물 ETF는 오는 10월 중순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암호화폐 연구소 K33는 지난 5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더리움 선물 ETF가 승인되면 이더리움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보다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베틀 룬데 K33 선임분석가는 “이더리움이 ETF 상장을 기반으로 9월과 10월에 비트코인을 능가하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연우 블루밍비트 기자 told_u_so@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