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무대' LNG선 시장 뺏길라…韓 조선사, 中 진격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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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조선사 올 수주 점유율 28%
신조선가 차이도 확 좁혀져
친환경 선박서도 中잇단 수주
신조선가 차이도 확 좁혀져
친환경 선박서도 中잇단 수주
중국 조선사들이 한국의 독무대였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과거엔 기술력 부족으로 20~30%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박을 수주했지만, 최근엔 한국 조선사와 거의 비슷한 값에 계약을 따내고 있다. 저렴한 인건비와 부품비를 바탕으로 중국 조선사의 LNG선 시장 점유율도 30%까지 치고 올라왔다. 벌크선, 탱크선 등에서 밀린 한국 조선사들은 미래 먹거리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 1~7월 중국 조선사는 8척의 LNG선을 수주해 LNG선 시장 점유율 28.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20척을 수주한 한국 조선사를 맹추격 중이다. 중국 조선사는 2020년만 해도 기술력 부족으로 LNG선을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으나 2021년엔 8척, 2022년엔 60척을 수주하며 기술과 경험을 쌓고 있다. 기존엔 중국 선사들의 LNG 발주 프로젝트를 주로 따냈지만, 최근엔 글로벌 선사와도 여러 계약을 맺고 있다.
중국 조선사에 ‘싼 맛’에 발주한다는 말도 옛말이 됐다. 중국 다롄조선소가 지난해 3월 수주한 LNG선 신조선가는 1억9000만달러로, 같은 달 현대삼호중공업 수주액(2억2500만달러)보다 15.6%가량 낮았다. 그러나 지난 7월 후둥중화조선의 수주금액은 2억4500만달러로 치고 올라왔다. 같은 달 한화오션의 수주액(2억5900만달러)보다 5.4% 저렴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조선가 차이가 감소하는 흐름은 양국의 기술 격차가 줄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LNG선 시장에서 자신감을 갖춘 중국 조선사들은 LNG선 건조 설비를 잇따라 늘리고 있다. 2021년엔 LNG 운반선을 건조하는 조선소가 후둥중화조선뿐이었지만, 지금은 다섯 곳으로 늘어났다. 후둥중화조선은 연 6척인 LNG선 건조 능력을 12척으로 늘리기 위해 상하이 인근 창싱조선기지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 상하이난조선소도 LNG 운반선 설비를 내년 3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연 4척을 추가로 건조할 수 있게 된다.
한국 조선업계는 중국의 ‘LNG선 굴기’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글로벌 조선사 간 기술 격차가 크지 않은 탱크선, 벌크선은 중국에 시장을 내줬지만 LNG선에선 한국이 독보적이었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이 최근 노동조합과의 교섭 자리에서 “(LNG선 시장에서) 인건비, 고정비, 강재값도 중국이 우리보다 경쟁력 우위에 있다”고 말한 이유다.
차세대 친환경 선박인 메탄올 추진선 시장에서도 중국 조선사들이 잇따른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다. 메탄올, 암모니아 선박 등은 이제 막 열리는 시장이어서 경험을 갖춘 조선사가 없어 한국 조선업체와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 1~7월 중국 조선사는 8척의 LNG선을 수주해 LNG선 시장 점유율 28.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20척을 수주한 한국 조선사를 맹추격 중이다. 중국 조선사는 2020년만 해도 기술력 부족으로 LNG선을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으나 2021년엔 8척, 2022년엔 60척을 수주하며 기술과 경험을 쌓고 있다. 기존엔 중국 선사들의 LNG 발주 프로젝트를 주로 따냈지만, 최근엔 글로벌 선사와도 여러 계약을 맺고 있다.
중국 조선사에 ‘싼 맛’에 발주한다는 말도 옛말이 됐다. 중국 다롄조선소가 지난해 3월 수주한 LNG선 신조선가는 1억9000만달러로, 같은 달 현대삼호중공업 수주액(2억2500만달러)보다 15.6%가량 낮았다. 그러나 지난 7월 후둥중화조선의 수주금액은 2억4500만달러로 치고 올라왔다. 같은 달 한화오션의 수주액(2억5900만달러)보다 5.4% 저렴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조선가 차이가 감소하는 흐름은 양국의 기술 격차가 줄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LNG선 시장에서 자신감을 갖춘 중국 조선사들은 LNG선 건조 설비를 잇따라 늘리고 있다. 2021년엔 LNG 운반선을 건조하는 조선소가 후둥중화조선뿐이었지만, 지금은 다섯 곳으로 늘어났다. 후둥중화조선은 연 6척인 LNG선 건조 능력을 12척으로 늘리기 위해 상하이 인근 창싱조선기지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 상하이난조선소도 LNG 운반선 설비를 내년 3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연 4척을 추가로 건조할 수 있게 된다.
한국 조선업계는 중국의 ‘LNG선 굴기’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글로벌 조선사 간 기술 격차가 크지 않은 탱크선, 벌크선은 중국에 시장을 내줬지만 LNG선에선 한국이 독보적이었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이 최근 노동조합과의 교섭 자리에서 “(LNG선 시장에서) 인건비, 고정비, 강재값도 중국이 우리보다 경쟁력 우위에 있다”고 말한 이유다.
차세대 친환경 선박인 메탄올 추진선 시장에서도 중국 조선사들이 잇따른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다. 메탄올, 암모니아 선박 등은 이제 막 열리는 시장이어서 경험을 갖춘 조선사가 없어 한국 조선업체와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