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판 달궜던 아트페어 프리즈·키아프 마무리…8만여명 방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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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미술관 관계자들 대거 방한…기업 '아트마케팅'도 활발
미술계를 뜨겁게 달궜던 국제아트페어 프리즈·키아프 서울이 10일 키아프 폐막으로 마무리됐다.
프리즈와 키아프 서울이 처음으로 함께 열렸던 지난해보다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치러진 가운데 수만 명의 관람객이 가을 미술 잔치를 즐겼다.
◇ 차분해진 두번째 프리즈 서울…"한국 컬렉터 식견 높아"
10일 프리즈와 키아프측에 따르면 전날 폐막한 프리즈 서울 방문객은 나흘간 7만여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프리즈에 실적을 공개한 갤러리의 주요 판매가를 보면 타데우스 로팍이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그림을 120만달러(약 16억원)에, 스푸르스 마거스가 로즈마리 트로켈의 '더 블루스'를 130만유로(약 18억원)에 각각 판매했다.
하우저 앤 워스에서는 니콜라스 파티의 작품이 125만달러(약 17억8천여만원)에, 라시드 존슨의 회화가 97만5천달러(약 13억원)에 각각 팔려나갔다.
데이비드 즈워너에서는 구사마 야요이의 그림이 580만달러(약 77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국내 갤러리 중에는 국제갤러리가 박서보 작품을 49만∼55만달러(약 6억5천∼7억8천만원)에 판매한 것을 비롯해 하종현, 함경아, 이광호 등 한국 작가 작품을 여럿 판매했다.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에 참여한 갤러리 현대는 이성자의 작품 2점을 40만∼45만달러대에 판매했고 학고재 갤러리도 변월룡과 하인두의 작품을 각각 1억원에 판매했다.
첫해의 열광적인 분위기는 사라졌지만 프리즈 서울에 참여한 해외 갤러리들은 대체로 한국 미술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가고시안 갤러리의 닉 시무노비치 아시아 시니어 디렉터는 "한국 컬렉터들의 식견이 대단히 높다"면서 "한국 미술계는 분명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푸르스 마거스의 오시내 시니어 디렉터 겸 아시아 총괄은 "작품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고 있고 컬렉터들의 질문도 더 진지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다양한 연령대와 취향을 지닌 컬렉터들이 여러 작품에 대해 문의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일본 유타카 기쿠타케 갤러리의 기쿠타케 유타카 디렉터는 "아시아의 주요 아트페어에 가봤지만 프리즈 서울이 가장 역동적이었다"고 평했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서울 전체에서 엄청난 성원과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면서 "이 관심들이 주요 해외 갤러리는 물론 새롭게 참여한 갤러리들의 매출 달성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 키아프 서울, 5일간 8만명 방문…"미술시장 활기 보여줘"
10일 폐막한 키아프 서울에는 5일간 총 8만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프리즈가 폐막해 키아프에만 입장할 수 있었던 10일에는 입장권 6천장이 판매됐다.
키아프측은 방문객 숫자에 대해 "누적 방문 기록을 제외한 실제 방문객 수로 지난해보다 약 15% 늘어난 수치로, 국내 미술시장의 활기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키아프는 따로 갤러리들의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자체적으로 실적을 공개한 갤러리 중에서는 국제갤러리가 우고 론디노네 작품을 24만∼28만8천달러(약 3억2천∼3억8천만원)에 판매했다.
론디노네의 소형 수채화 '매티턱' 연작은 첫날 10점이 모두 팔려나갔다.
갤러리 현대는 첫날에만 라이언 갠더의 작품을 2만5천∼9만파운드(약 4천만∼1억5천만원)에 여러 점 판매했다.
중형 화랑들은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작품을 판매했다고 전했다.
키아프 참여 작가를 홍보하고 지원하기 위해 올해 신설된 '키아프 하이라이트'상 수상 작가로는 이유진, 리정옥, 분페이 카도가 선정됐다.
이들에게는 창작 지원금 1천만원이 수여됐다.
키아프는 "국내외 갤러리의 탄탄한 라인업으로 한국 미술계와 글로벌 미술 시장을 연결하는 것은 물론 프리즈와 2년 연속 공동 개최로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아트페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고 자평했다.
프리즈로 관객이나 컬렉터가 쏠리는 현상은 지난해보다는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갤러리들의 차별화 전략도 눈에 띄었다.
프리즈와 키아프에 모두 참여한 국제갤러리와 갤러리 현대는 프리즈에서 한국 작가를 주로 소개한 반면 키아프에서는 유명 외국 작가 개인전으로 부스를 꾸몄다.
중형 갤러리도 접근성이 좋은 소형 작품들을 많이 들고 나왔다.
◇ 장외 행사 풍성…주요 미술계 인사들 대거 방한해 국내 인사들과 교류
프리즈와 키아프 서울 자체는 상업적인 행사지만 아트페어 기간을 전후해 다양한 미술 행사가 열리면서 미술계가 들썩였다.
아트페어 기간 서울 한남동과 청담동, 삼청동의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는 밤늦게까지 문을 열고 관객들을 맞았다.
'청담 나이트'와 '삼청 나이트' 때는 갤러리들 일대가 파티를 즐기며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또 아트페어 기간을 전후해 주요 해외 미술계 인사들이 방한하면서 미술계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이들에게 한국 미술의 현장을 소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미국의 뉴욕현대미술관(MoMA),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LA카운티미술관(LACMA),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미술관 등 미국의 유명 미술관을 비롯해 영국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과 일본의 모리 미술관, 홍콩의 엠플러스(M+) 미술관 등의 관계자들이 아트페어를 전후해 한국을 찾아 미술관과 갤러리, 작가 작업실 등 한국 미술 현장을 둘러보고 국내 미술계 인사들을 만났다.
프리즈에서 이성자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인 갤러리 현대의 도형태 대표는 "국내외 기관에 이성자 작가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면서 "지난해보다 해외 미술계 전문가들이 한국에 많이 왔고 이들과 다양한 협업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평했다.
컬렉터가 아닌 일반 관람객들도 국내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보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유아차를 끈 젊은 부부부터 휠체어에 탄 노년층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찾아 사진을 찍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국내 미술관과 갤러리들은 아트페어 기간을 전후해 유명 작가부터 신진 작가까지 다채로운 전시를 마련했다.
한국에 지점이 없는 해외 유명 갤러리들도 아트페어 기간 '팝업' 전시를 열어 다양한 작가들을 소개했다.
영국의 유명 화랑 화이트 큐브는 프리즈 개막에 맞춰 한국에 지점을 열었다.
소더비와 크리스티, 필립스 등 세계 3대 경매사도 자체 이벤트를 마련해 관심을 모았다.
기업들도 활발하게 아트 마케팅을 벌였다.
프리즈의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여한 LG전자는 전시장에서 김환기의 원화와 함께 그의 작품을 이용한 미디어아트 5점을 자사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로 소개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즈 서울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자체 고객을 위한 라운지를 운영했다.
온라인 패션플랫폼 W컨셉도 프리즈 행사장에 임지빈, 성지연 작가 등의 작품으로 꾸민 라운지를 마련했다.
/연합뉴스
프리즈와 키아프 서울이 처음으로 함께 열렸던 지난해보다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치러진 가운데 수만 명의 관람객이 가을 미술 잔치를 즐겼다.
◇ 차분해진 두번째 프리즈 서울…"한국 컬렉터 식견 높아"
10일 프리즈와 키아프측에 따르면 전날 폐막한 프리즈 서울 방문객은 나흘간 7만여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프리즈에 실적을 공개한 갤러리의 주요 판매가를 보면 타데우스 로팍이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그림을 120만달러(약 16억원)에, 스푸르스 마거스가 로즈마리 트로켈의 '더 블루스'를 130만유로(약 18억원)에 각각 판매했다.
하우저 앤 워스에서는 니콜라스 파티의 작품이 125만달러(약 17억8천여만원)에, 라시드 존슨의 회화가 97만5천달러(약 13억원)에 각각 팔려나갔다.
데이비드 즈워너에서는 구사마 야요이의 그림이 580만달러(약 77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국내 갤러리 중에는 국제갤러리가 박서보 작품을 49만∼55만달러(약 6억5천∼7억8천만원)에 판매한 것을 비롯해 하종현, 함경아, 이광호 등 한국 작가 작품을 여럿 판매했다.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에 참여한 갤러리 현대는 이성자의 작품 2점을 40만∼45만달러대에 판매했고 학고재 갤러리도 변월룡과 하인두의 작품을 각각 1억원에 판매했다.
첫해의 열광적인 분위기는 사라졌지만 프리즈 서울에 참여한 해외 갤러리들은 대체로 한국 미술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가고시안 갤러리의 닉 시무노비치 아시아 시니어 디렉터는 "한국 컬렉터들의 식견이 대단히 높다"면서 "한국 미술계는 분명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푸르스 마거스의 오시내 시니어 디렉터 겸 아시아 총괄은 "작품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고 있고 컬렉터들의 질문도 더 진지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다양한 연령대와 취향을 지닌 컬렉터들이 여러 작품에 대해 문의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일본 유타카 기쿠타케 갤러리의 기쿠타케 유타카 디렉터는 "아시아의 주요 아트페어에 가봤지만 프리즈 서울이 가장 역동적이었다"고 평했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서울 전체에서 엄청난 성원과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면서 "이 관심들이 주요 해외 갤러리는 물론 새롭게 참여한 갤러리들의 매출 달성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 키아프 서울, 5일간 8만명 방문…"미술시장 활기 보여줘"
10일 폐막한 키아프 서울에는 5일간 총 8만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프리즈가 폐막해 키아프에만 입장할 수 있었던 10일에는 입장권 6천장이 판매됐다.
키아프측은 방문객 숫자에 대해 "누적 방문 기록을 제외한 실제 방문객 수로 지난해보다 약 15% 늘어난 수치로, 국내 미술시장의 활기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키아프는 따로 갤러리들의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자체적으로 실적을 공개한 갤러리 중에서는 국제갤러리가 우고 론디노네 작품을 24만∼28만8천달러(약 3억2천∼3억8천만원)에 판매했다.
론디노네의 소형 수채화 '매티턱' 연작은 첫날 10점이 모두 팔려나갔다.
갤러리 현대는 첫날에만 라이언 갠더의 작품을 2만5천∼9만파운드(약 4천만∼1억5천만원)에 여러 점 판매했다.
중형 화랑들은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작품을 판매했다고 전했다.
키아프 참여 작가를 홍보하고 지원하기 위해 올해 신설된 '키아프 하이라이트'상 수상 작가로는 이유진, 리정옥, 분페이 카도가 선정됐다.
이들에게는 창작 지원금 1천만원이 수여됐다.
키아프는 "국내외 갤러리의 탄탄한 라인업으로 한국 미술계와 글로벌 미술 시장을 연결하는 것은 물론 프리즈와 2년 연속 공동 개최로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아트페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고 자평했다.
프리즈로 관객이나 컬렉터가 쏠리는 현상은 지난해보다는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갤러리들의 차별화 전략도 눈에 띄었다.
프리즈와 키아프에 모두 참여한 국제갤러리와 갤러리 현대는 프리즈에서 한국 작가를 주로 소개한 반면 키아프에서는 유명 외국 작가 개인전으로 부스를 꾸몄다.
중형 갤러리도 접근성이 좋은 소형 작품들을 많이 들고 나왔다.
◇ 장외 행사 풍성…주요 미술계 인사들 대거 방한해 국내 인사들과 교류
프리즈와 키아프 서울 자체는 상업적인 행사지만 아트페어 기간을 전후해 다양한 미술 행사가 열리면서 미술계가 들썩였다.
아트페어 기간 서울 한남동과 청담동, 삼청동의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는 밤늦게까지 문을 열고 관객들을 맞았다.
'청담 나이트'와 '삼청 나이트' 때는 갤러리들 일대가 파티를 즐기며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또 아트페어 기간을 전후해 주요 해외 미술계 인사들이 방한하면서 미술계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이들에게 한국 미술의 현장을 소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미국의 뉴욕현대미술관(MoMA),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LA카운티미술관(LACMA),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미술관 등 미국의 유명 미술관을 비롯해 영국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과 일본의 모리 미술관, 홍콩의 엠플러스(M+) 미술관 등의 관계자들이 아트페어를 전후해 한국을 찾아 미술관과 갤러리, 작가 작업실 등 한국 미술 현장을 둘러보고 국내 미술계 인사들을 만났다.
프리즈에서 이성자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인 갤러리 현대의 도형태 대표는 "국내외 기관에 이성자 작가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면서 "지난해보다 해외 미술계 전문가들이 한국에 많이 왔고 이들과 다양한 협업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평했다.
컬렉터가 아닌 일반 관람객들도 국내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보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유아차를 끈 젊은 부부부터 휠체어에 탄 노년층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찾아 사진을 찍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국내 미술관과 갤러리들은 아트페어 기간을 전후해 유명 작가부터 신진 작가까지 다채로운 전시를 마련했다.
한국에 지점이 없는 해외 유명 갤러리들도 아트페어 기간 '팝업' 전시를 열어 다양한 작가들을 소개했다.
영국의 유명 화랑 화이트 큐브는 프리즈 개막에 맞춰 한국에 지점을 열었다.
소더비와 크리스티, 필립스 등 세계 3대 경매사도 자체 이벤트를 마련해 관심을 모았다.
기업들도 활발하게 아트 마케팅을 벌였다.
프리즈의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여한 LG전자는 전시장에서 김환기의 원화와 함께 그의 작품을 이용한 미디어아트 5점을 자사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로 소개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즈 서울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자체 고객을 위한 라운지를 운영했다.
온라인 패션플랫폼 W컨셉도 프리즈 행사장에 임지빈, 성지연 작가 등의 작품으로 꾸민 라운지를 마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