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자은도 해변, 104대 피아노 선율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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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0일 '문화의 달' 행사
섬에서 열리는건 50년 만에 처음
심청가 신영희 등 명창과 협연도
섬에서 열리는건 50년 만에 처음
심청가 신영희 등 명창과 협연도
올가을 전남 신안군의 한 섬에서 바다를 앞에 두고 피아노 104대를 연주하는 장관이 펼쳐진다. 104명의 피아니스트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 피아노 오케스트라 공연이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임동창 씨가 총감독을 맡았다.
11일 신안군에 따르면 군은 다음달 20~22일 자은면 1004섬 뮤지엄파크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2023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를 연다. 문체부는 매년 10월을 문화의 달로 정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972년 이 행사가 시작된 뒤 섬에서 열리는 것은 50여 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는 ‘섬, 대한민국 문화 다양성의 보고-1004섬 예술로 날다’를 주제로 정했다. 신안군은 ‘예술로, 미래로, 바다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섬마을의 생태와 다양성, 문화를 녹여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공연은 첫째날 저녁 특설무대에 오를 피아노 오케스트라 콘서트다. 서남해안 도서 지역의 축제를 일컫는 ‘산다이’에서 영감을 받아 임 감독이 작곡한 ‘아름다운 피아노 섬, 자은도’를 시작으로 바이엘, 찬송가, 클래식, 영화 사운드트랙, 대중가요를 재해석한 연주곡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판소리와 피아노 연주를 더한 국악 공연도 마련됐다. 연주자는 김문정, 김희진, 이기정, 전혜수, 김준 등 수준 높은 피아니스트들로 채워졌다.
둘째날 공연에선 무형문화재 제52호인 유점자 선생(신안씻김굿 보유자)에게 헌정하는 104대의 피아노 연주가 펼쳐진다. 뒤이어 살풀이와 법고앙상블, 무형문화재 심청가 보유자 신영희, 수궁가 보유자 김수연을 비롯한 8인의 명창이 무대에서 피아노 선율에 따라 노래한다. 줄타기, 강강술래 공연도 무대를 장식한다. 임 감독은 “피아노와 섬, 그리고 섬 문화를 통해 신안의 잠재력을 대한민국에 알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안군은 문화의 달 행사를 위해 작년 11월부터 자은도에 ‘피아노의 섬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매년 7월 말부터 열흘 동안 도심 곳곳에서 피아노 연주회만 50회 넘게 열리는 프랑스 북부의 작은 도시 르투케파리플라주의 피아노 축제 ‘레 피아노 폴리에’를 벤치마킹했다. 섬 한 곳에 박물관·미술관 한 곳을 짓는 ‘1도 1뮤지엄’ 사업을 펼쳐온 신안군은 시각 예술에 청각 예술까지 입히기로 했다.
인구 2200여 명이 거주하는 자은도엔 세계조개박물관과 수석미술관·정원, 새우란 전시관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백길·분계 해수욕장 등의 해변도 자랑거리다. 문화의 달 행사가 열리는 뮤지엄파크는 2㎞의 해안선이 있는 양산해변을 앞에 뒀다.
신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11일 신안군에 따르면 군은 다음달 20~22일 자은면 1004섬 뮤지엄파크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2023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를 연다. 문체부는 매년 10월을 문화의 달로 정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972년 이 행사가 시작된 뒤 섬에서 열리는 것은 50여 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는 ‘섬, 대한민국 문화 다양성의 보고-1004섬 예술로 날다’를 주제로 정했다. 신안군은 ‘예술로, 미래로, 바다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섬마을의 생태와 다양성, 문화를 녹여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공연은 첫째날 저녁 특설무대에 오를 피아노 오케스트라 콘서트다. 서남해안 도서 지역의 축제를 일컫는 ‘산다이’에서 영감을 받아 임 감독이 작곡한 ‘아름다운 피아노 섬, 자은도’를 시작으로 바이엘, 찬송가, 클래식, 영화 사운드트랙, 대중가요를 재해석한 연주곡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판소리와 피아노 연주를 더한 국악 공연도 마련됐다. 연주자는 김문정, 김희진, 이기정, 전혜수, 김준 등 수준 높은 피아니스트들로 채워졌다.
둘째날 공연에선 무형문화재 제52호인 유점자 선생(신안씻김굿 보유자)에게 헌정하는 104대의 피아노 연주가 펼쳐진다. 뒤이어 살풀이와 법고앙상블, 무형문화재 심청가 보유자 신영희, 수궁가 보유자 김수연을 비롯한 8인의 명창이 무대에서 피아노 선율에 따라 노래한다. 줄타기, 강강술래 공연도 무대를 장식한다. 임 감독은 “피아노와 섬, 그리고 섬 문화를 통해 신안의 잠재력을 대한민국에 알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안군은 문화의 달 행사를 위해 작년 11월부터 자은도에 ‘피아노의 섬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매년 7월 말부터 열흘 동안 도심 곳곳에서 피아노 연주회만 50회 넘게 열리는 프랑스 북부의 작은 도시 르투케파리플라주의 피아노 축제 ‘레 피아노 폴리에’를 벤치마킹했다. 섬 한 곳에 박물관·미술관 한 곳을 짓는 ‘1도 1뮤지엄’ 사업을 펼쳐온 신안군은 시각 예술에 청각 예술까지 입히기로 했다.
인구 2200여 명이 거주하는 자은도엔 세계조개박물관과 수석미술관·정원, 새우란 전시관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백길·분계 해수욕장 등의 해변도 자랑거리다. 문화의 달 행사가 열리는 뮤지엄파크는 2㎞의 해안선이 있는 양산해변을 앞에 뒀다.
신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