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진전문대(총장 최재영)의 반도체전자계열 졸업생 622명이 지난 5년간 대기업에 취업해 전국구 학과로 부상했다. 지방 전문대 학과라는 한계를 넘어 대기업 취업에 독보적 성과를 내자 전국 고교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영진전문대는 이 계열 학생의 5년간(2018~2022년) 취업을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은 물론 경기 경남 전남 등 전국 고교생들이 반도체전자계열에 입학해 대기업 입사의 꿈을 이뤘다고 11일 발표했다. 출신 지역을 보면 울산 49명, 경남 32명, 전남 25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있는 경기지역 고교 출신이 20명으로 이들은 대구에서 공부한 뒤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에 취업했다.

영진전문대가 반도체 대기업 취업의 플랫폼이 된 것은 반도체전자계열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부품 등에 특성화된 교육을 하고 첨단 분야 기업 현장 맞춤형 주문식 교육에 초격차를 낸 덕분이다.

최근 5년간 이 계열 졸업자는 SK하이닉스 91명, LG이노텍 72명, LG디스플레이 62명, SK실트론 55명, 삼성SDI, 45명, 한화큐셀코리아 19명, 삼성전자 12명, 삼성전기 10명 등 총 622명에 이른다.

영진전문대 반도체전자계열은 지난 6월 교육부의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 전문대로는 유일하게 선정돼 반도체·전자 분야 인재 양성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이 사업에는 성균관대를 비롯해 단국대, 전북대, 경상국립대가 참여하고 있다.

반도체계열은 SK하이닉스와 주문식 교육 협약을 체결, 지난해까지 500명에 달하는 반도체 공정 정비 전문가를 키워 이 회사에 보냈다.

하종봉 영진전문대 반도체전자계열 교수(부장)는 “신산업 분야 산업 현장에서 중추적인 활약을 펼칠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고 주문식 교육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