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물 포렌식 참관차 검찰 출석…구속영장 청구 전망
신학림 "김만배 인터뷰 전엔 화천대유 안 가…검찰의 조작 시도"(종합)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이 11일 대장동 민간업자 김만배 씨와의 '허위 인터뷰' 공모 의혹에 대해 "검찰의 조작 시도"라며 전면 부인했다.

신씨는 이날 오전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참관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에 출석했다.

신씨는 출석하며 "(2021년) 9월15일에서 20일 사이 화천대유를 김만배와 같이 간 적은 있지만 그 이전에 화천대유든 천화동인이든 언저리에 간 사실이 전혀 없다"며 "(검찰이) 이것을 조작해내려고 하는 시도 중에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천대유에 갔을 때 관계자 두 분을 소개받았고, 그중에 한 분은 김만배가 감옥에 있을 때 한 번 더 만났다"며 "김만배 허락을 받지 않고 몰래 녹음했으니까 미안하잖냐. 그런 점과 관련된 것이다.

(김만배의) 건강 상태를 한 번 물어보고 (김만배에게) 짧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이 있을까 해서 간 것"이라고 했다.

김씨가 언론재단을 만들어 자신을 이사장에 앉히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며 "그것은 김만배 씨가 말하지 않느냐. 왜 저한테 묻느냐"고 말했다.

신씨는 이날 참관을 마치고 검찰청사를 나서면서도 "(김씨와 통화한 2021년) 9월14일 이전에는 연락한 적도 없고 (화천대유에) 간 적도 없다.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검찰이 입증해내는지 한번 여러분들이 해보라"고 말했다.

포렌식을 통해 인터뷰 이전 김씨와 연락하지 않았단 사실이 확인됐느냐는 질문에는 "말하지 않겠다"며 답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신씨는 "제가 말씀드리면 단어를 선택하고 왜곡하고 입맛에 맞게 하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검찰은 지난 7일 신씨를 배임수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4시간가량 인터뷰·보도 경위, 금품 수수 과정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신씨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데다, 진술이 엇갈리는 공범 김씨가 구속기간 만료로 풀려나 말 맞추기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학림 "김만배 인터뷰 전엔 화천대유 안 가…검찰의 조작 시도"(종합)
검찰은 신씨가 김씨와 공모해 2021년 9월15일 당시 국민의힘 대권주자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내용의 허위 인터뷰를 한 뒤,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6일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유포한 것으로 의심한다.

신씨가 그 대가로 김씨로부터 1억6천50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신씨가 보도 전후로 김씨와 긴밀히 연락한 정황으로 미뤄 "거의 20년 만에 만나 사적인 대화를 나눈 것"이라는 김씨 등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본다.

검찰은 김씨가 2021년 3월께부터 대장동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응하기 위해 "언론재단을 만들어 신학림을 이사장에 앉히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같은 해 여름께 신씨가 화천대유 사무실도 몇차례 다녀갔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자신이 받은 1억6천500만원이 책 3권을 판 값이라고 주장하지만, 김씨는 판권을 산 것이라고 엇갈린 진술을 내놓은 상태다.

또 신씨는 책 판매 시점을 인터뷰 이후라고 말했지만, 실제 도서 판매계약서는 2021년 3월1일자로 작성됐다.

검찰은 허위 인터뷰에 대한 대가성을 숨기기 위한 목적이라고 의심한다.

검찰은 신씨의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 등 과거 이력 등을 바탕으로 '배후 세력'까지 살펴보고 있다.

신씨는 8일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친 뒤 민주당 측과 인터뷰 사이 연관성을 묻는 말에 "가능성은 제로"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