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4월 24일  전용 열차로 러시아와 북한의 접경 지역인 하산역에 도착, 열차에서 내리는 모습의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4월 24일 전용 열차로 러시아와 북한의 접경 지역인 하산역에 도착, 열차에서 내리는 모습의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열차 '태양호'를 이용해 철길을 따라 러시아를 향하는 것으로 11일 포착되면서 이동 경로와 방러 일정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2019년 4월 김 위원장 러시아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그의 전용 열차 '태양호'가 평양에서 북동쪽 블라디보스토크 방향으로 출발했다.

평양에서 목적지로 추정되는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거리는 1200㎞ 정도인데, 열악한 철도 사정으로 느린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2019년 당시엔 하루 가까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에는 평양 출발 시간이 지난 10일 오후인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만 하루가 지난 이날 밤, 늦어도 오는 12일 중에는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렘린궁은 11일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수일 내 러시아에 찾아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움직이는 집무실'로 불리는 태양호는 방탄 기능과 박격포 무장을 갖추고 위성 전화 등 최신 기기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진다.

철길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동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함경북도 나선(나진·선봉) 지구와 러시아 하산을 연결하는 북러 접경 두만강 철교를 통과해 이동하거나,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도착하는 루트인데, 중국을 경유하기보다는 러시아로 곧바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그간 김정은이 북한 밖에서 회견이나 연설을 한 적은 없지만, 최근 북러 '밀월' 관계를 고려하면 마이크를 잡고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발신할 수도 있다.

김정은은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주요 시설을 시찰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북러는 김 위원장 전용열차가 출발한 것으로 알려진 후인 11일 오후 8시께 김 위원장의 방러 및 양국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발표했다.

다만 그의 도착 장소와 시간, 회담 일자와 장소 등 자세한 방러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