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불안정성에…9개월만에 최고치 찍은 국제 유가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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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9개월 만의 최고치
사우디·러시아 감산 여파 지속
미국 내 원유 재고는 감소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발표 여파로 인해 국제 원유가 9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내 원유 재고도 감소하며 원유 가격 오름세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64달러(0.74%) 상승한 배럴당 87.5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0.73달러(0.8%) 오른 배럴당 90.65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한 주간 브렌트유 가격은 5% 상승했고, WTI는 7% 올랐다.
원유 시장에선 6일 연속 과매수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결제 규모는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WTI의 경우에도 작년 11월 이후 결제 규모가 최대치에 달했다. 유가가 더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며 초과 수요가 나타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을 예고하며 나타난 결과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5일 원유 생산량을 올해 12월까지 하루 100만배럴 감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900만배럴로 줄어든다. 3년 만의 최소치다. 러시아도 감산 행렬에 동참했다. 이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30만 배럴로 축소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원유 시장은 현재 공급 측면의 요인으로 인해 요동치고 있다"며 "올겨울에도 이같은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체재로 여겨지던 이란 원유는 중국 시장이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유시장 조사업체 탱크트래커스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지난달 하루 220만배럴을 기록했다. 5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다만 원유 수출량의 대부분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이 최근 이란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자금 동결을 해제했지만 원유 수입을 늘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합의를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8일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베네수엘라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며 수급처를 늘리고 있다.
미국 내 원유 재고는 감소했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은 지난 1일 기준으로 미국의 원유재고가 5년 평균치보다 4.2% 적다고 7일 발표했다. 휘발유 재고는 5년 평균치보다 5.9%, 증류유 재고는 14.4% 적었다. 반면 미국 내 활성 원유 시추 장비 수는 지난 8일 기준으로 513개로 집계됐다. 2022년 12월 집계한 627개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사우디·러시아 감산 여파 지속
미국 내 원유 재고는 감소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발표 여파로 인해 국제 원유가 9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내 원유 재고도 감소하며 원유 가격 오름세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64달러(0.74%) 상승한 배럴당 87.5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0.73달러(0.8%) 오른 배럴당 90.65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한 주간 브렌트유 가격은 5% 상승했고, WTI는 7% 올랐다.
원유 시장에선 6일 연속 과매수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결제 규모는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WTI의 경우에도 작년 11월 이후 결제 규모가 최대치에 달했다. 유가가 더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며 초과 수요가 나타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을 예고하며 나타난 결과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5일 원유 생산량을 올해 12월까지 하루 100만배럴 감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900만배럴로 줄어든다. 3년 만의 최소치다. 러시아도 감산 행렬에 동참했다. 이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30만 배럴로 축소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원유 시장은 현재 공급 측면의 요인으로 인해 요동치고 있다"며 "올겨울에도 이같은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체재로 여겨지던 이란 원유는 중국 시장이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유시장 조사업체 탱크트래커스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지난달 하루 220만배럴을 기록했다. 5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다만 원유 수출량의 대부분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이 최근 이란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자금 동결을 해제했지만 원유 수입을 늘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합의를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8일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베네수엘라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며 수급처를 늘리고 있다.
미국 내 원유 재고는 감소했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은 지난 1일 기준으로 미국의 원유재고가 5년 평균치보다 4.2% 적다고 7일 발표했다. 휘발유 재고는 5년 평균치보다 5.9%, 증류유 재고는 14.4% 적었다. 반면 미국 내 활성 원유 시추 장비 수는 지난 8일 기준으로 513개로 집계됐다. 2022년 12월 집계한 627개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