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실적 우려에 배당 매력도 '뚝'…투자의견·목표가↓"-하나
하나증권은 11일 KT에 대해 이동전화 매출액 정체 양상이 심화되고 있어 내년까지 실적 악화 우려가 있는 데다 기대 배당수익률이 경쟁사 대비 낮다는 점 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3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내린 것에 대해 "경영진이 경영·배당 정책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장기 KT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될진 몰라도 주주 성격이 변화함에 따른 단기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이동전화 매출액 정체 양상이 심화되고 있어 2023~2024년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 실적 향상 추구 전략 지양과 더불어 배당 성향 조정 가능성 시사는 본사 수익 및 높은 배당 성향에 기초한 현 KT 주당배당금(DPS) 급감 우려를 증폭시킬 것"이라며 "경쟁사의 기대 배당 수익률을 감안하면 현재 KT 기대 배당 수익률이 너무 낮아 주가 하락 위험이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배당 투자자 이탈을 감안하면 2만5000원까지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달 7일 기자 간담회에서 김영섭 KT 최고경영자(CEO)는 주주이익 환원은 앞으로 써야 할 돈을 지금 환원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배당성향 50% 이상의 주주 환원정책은 사실상 작년 말로 끝났고 신임 이사회 승인을 거쳐 적절한 주주 환원 정책을 공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부연 설명했다. 대신 장기적으로 KT 체질을 강화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고도화해 미래 성장 발판을 갖추고 혁신적 서비스를 창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이러한 KT 경영진의 언급은 사실상 경영 및 배당 정책을 바꾸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며 "즉 단기 이익 창출에 치중하지 않고 높은 DPS를 유지하는 가운데 DPS를 성장시키는 전략을 회사 목표로 삼지 않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물론 장기 성장성을 추구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는 높이 평가할만하다"면서도 "투자자들은 장기 성장성 추구에 환호하기보다는 당장의 배당 감축 가능성에 걱정을 표할 가능성이 높다. 단기 악재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KT가 배당 성향을 축소한다면 KT 주주 구성의 변화는 불가피하다"며 "배당 투자 수급은 빠져나갈 것이며 ICT 성장성을 기대하는 수급이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주주들의 성격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며 "단기 주가 하락 위험이 커지는 시점이다. 연말까지는 주가 하락 리스크 회피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