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 위해 14일 지구계획 변경안 열람공고…연내 공급 재공고 추진
'매각불발' 상암DMC 랜드마크 용지계획 변경…업무↑ 숙박↓
서울시가 20년간 5차례나 매각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상암DMC 랜드마크' 사업 용지의 원활한 투자유치를 위해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용지의 업무시설 기능과 주거시설 비중을 늘리고 숙박시설과 컨벤션 등 문화·집회시설은 줄일 방침이다.

공공성과 사업성의 균형을 맞춰 투자 매력도를 높일 계획이다.

시는 이런 내용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열람공고를 14일부터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 경제정책실 전략산업기반과와 마포구 도시계획과에서 14일간 열람할 수 있다.

이번 변경은 6월16일 5차 매각이 유찰된 후 부동산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결과, 기존 공급조건으로는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적극 반영한 조치이다.

핵심은 미래 수요에 대응하는 핵심 거점 조성을 위해 업무시설 등 기타 지정 용도를 확대하고 비즈니스센터 기능 유지가 가능한 범위 내로 숙박과 문화·집회시설 비중은 줄인 것이다.

이에 따라 연면적의 총 50% 이상을 의무적으로 건축해야 하는 '지정 용도' 비율이 변경됐다.

업무시설 등 기타 지정용도 비율은 기존 20% 이상에서 30% 이상으로 10%포인트(p) 늘어난다.

반면 숙박시설은 20% 이상에서 12% 이상으로, 컨벤션 등 문화 및 집회시설은 5% 이상에서 3% 이상으로 비율을 낮췄다.

전체 50% 이하 범위 내에서 카지노와 옥외골프연습장, 안마시술소 등 불허 용도를 제외하고 자유롭게 꾸릴 수 있는 '비지정 용도' 비율도 조정된다.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의견과 주택공급정책을 고려해 공동주택, 오피스텔 등 주거 비율을 20% 이하에서 30% 이하로 늘리고 상업 등 기타용도는 30% 이하에서 20% 이하로 줄였다.

다만 이번 지구단위계획은 세부 계획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수준으로, 세부 건축계획 등은 우선협상대상자와 서울시가 협상해 지구단위계획(세부개발계획) 결정과 건축 인허가 단계에서 구체화한다.

변경안의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각불발' 상암DMC 랜드마크 용지계획 변경…업무↑ 숙박↓
시는 각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사업자 참여 조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반영해 용지공급지침 자문단을 꾸리고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는 지구단위계획 결정 절차가 원만히 진행되면 연말에 용지공급 공고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상암동 1645번지와 1246번지 일대 3만7천262㎡에 달하는 이 용지는 2004년부터 5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질적인 사업 착수에 이르지 못했다.

시는 이곳에 '랜드마크 빌딩'으로서 서부권 경제 활성화와 중심 기능을 강화할 첨단 복합 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한다는 목표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그간 세계적인 국제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5차례나 매각을 추진했지만 사업 착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번에 각계 의견을 반영해 공공성과 사업성이 조화되는 방향으로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는 만큼 국내외 투자자들이 많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