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칼럼] 中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달러 선호 현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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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했던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을 받으면서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급한 불을 끄자 신용위험 우려가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중국 위안화는 매달 발표되는 경제 지표의 잇따른 부진과 부동산 위기 등으로 약세를 보인다. 중국의 수출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 더군다나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으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88달러 근방까지 뛰어오르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도 다시 불러온다.
원·달러 환율도 1330원대로 다시 올라오며 미국 달러와 위안화 양쪽 눈치 보기가 이어지고 있다. 8월 미국 실업률은 3.8%로 소폭 올랐지만, 미국의회예산국(CBO)이 추정하는 자연실업률(NAIRU)은 4.4%를 밑돌며 여전히 탄탄한 고용시장을 확인시켜줬다.
한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4%를 기록, 석 달 만에 3%대에 재진입하는 등 중앙은행의 긴축정책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미 중앙은행(Fed)은 8월 미국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3%로 둔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시장은 미국 헤드라인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6%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긴장감은 여전하다. 2%대의 핵심물가 목표치와는 여전히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시장이 기대하는 피봇(금리 인하) 전환까진 아직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중국 소비자물가는 미약하나마 플러스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과 지원에도 누적된 민간 부채로 인한 축소(디레버리징) 과정에서 성장 저하는 피해 가기 어려워 보인다.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의 신용위험이 주기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고부채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고, 중국 정부는 신용경색을 막기 위해 재정과 통화 정책을 꺼낼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구조라면 중국 통화량 증가와 이로 인한 위안화 절하 압력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세계 양대 강국(G2) 경제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이다.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는 대등한 경제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는 양적 팽창식 성장 한계와 디레버리징으로 수그러든다.
올해 미국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컨센서스는 각각 2.0%와 5.1%로 중국이 우위를 점한 듯 보이지만, 하반기를 기점으로 미국 컨센서스는 상향, 중국은 하향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이미 강점을 갖진 서비스업에 인공지능(AI) 등의 산업이 더해지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은 과잉투자와 공급망 재편으로 중점을 두었던 제조업의 위상이 저하되고 있다. 만일 이러한 구조가 고착된다면 주식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에서 드러나듯이 양국에 대한 평가 간극이 커지면서 미국 달러 선호 현상이 강해질 수 있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했던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을 받으면서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급한 불을 끄자 신용위험 우려가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중국 위안화는 매달 발표되는 경제 지표의 잇따른 부진과 부동산 위기 등으로 약세를 보인다. 중국의 수출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 더군다나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으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88달러 근방까지 뛰어오르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도 다시 불러온다.
원·달러 환율도 1330원대로 다시 올라오며 미국 달러와 위안화 양쪽 눈치 보기가 이어지고 있다. 8월 미국 실업률은 3.8%로 소폭 올랐지만, 미국의회예산국(CBO)이 추정하는 자연실업률(NAIRU)은 4.4%를 밑돌며 여전히 탄탄한 고용시장을 확인시켜줬다.
한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4%를 기록, 석 달 만에 3%대에 재진입하는 등 중앙은행의 긴축정책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미 중앙은행(Fed)은 8월 미국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3%로 둔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시장은 미국 헤드라인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6%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긴장감은 여전하다. 2%대의 핵심물가 목표치와는 여전히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시장이 기대하는 피봇(금리 인하) 전환까진 아직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중국 소비자물가는 미약하나마 플러스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과 지원에도 누적된 민간 부채로 인한 축소(디레버리징) 과정에서 성장 저하는 피해 가기 어려워 보인다.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의 신용위험이 주기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고부채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고, 중국 정부는 신용경색을 막기 위해 재정과 통화 정책을 꺼낼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구조라면 중국 통화량 증가와 이로 인한 위안화 절하 압력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세계 양대 강국(G2) 경제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이다.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는 대등한 경제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는 양적 팽창식 성장 한계와 디레버리징으로 수그러든다.
올해 미국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컨센서스는 각각 2.0%와 5.1%로 중국이 우위를 점한 듯 보이지만, 하반기를 기점으로 미국 컨센서스는 상향, 중국은 하향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이미 강점을 갖진 서비스업에 인공지능(AI) 등의 산업이 더해지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은 과잉투자와 공급망 재편으로 중점을 두었던 제조업의 위상이 저하되고 있다. 만일 이러한 구조가 고착된다면 주식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에서 드러나듯이 양국에 대한 평가 간극이 커지면서 미국 달러 선호 현상이 강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