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롭테크 기업인 직방이 '지킴중개 서비스'를 빌라 전세사기 다발지역인 서울 강서구부터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지킴중개 서비스는 전문인력이 매물을 현장에서 검증한 후, '무사고' 부동산 중개 경력이 확인된 지킴중개사가 고객을 상담하는 방식이다. 이어 계약 분석 전문가가 위험성 정밀진단을 하면 직방의 중개법인 자회사인 직방부동산중개파트너스를 통해 최종 계약서에 공동 날인한다. 사실상 직방이 빌라 안전성을 점검해주는 시스템이다.

지킴중개사는 직방이 직접 현장 확인·서류 검증을 마친 매물 리스트를 제공받는다. 해당 중개사가 기존에 보유한 매물도 동일한 검수 과정을 거쳐 지킴중개 매물로 등록할 수 있다. 이용자는 실측 사이즈까지 제공하는 VR콘텐츠와 매물 관련 정보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킴중개사 사무소를 방문해 상담 및 계약을 진행하면 된다.

직방은 서울 강서구 소재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지킴중개사로 활동할 파트너 중개사를 모집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현장 확인 및 서류 검증 과정을 거쳐 ‘지킴중개’로 등록한 빌라·다가구주택 매물을 이용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직방 앱을 통해 공개했다.

국토교통부 범정부 전세사기 전국 특별단속 결과에 따르면 작년 7월부터 1년간 총 1538건의 전세사기 의심거래가 수사의뢰됐다. 서울 강서구의 의심거래건수와 보증금 비율은 각각 24%, 32%에 달했다. 전세사기 의심자는 공인중개사나 보조원, 임대인이 총 693명으로 전체의 67%로 집계됐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전세사기 등의 위험으로부터 이용자 권익을 지키기 위해 직방의 역할과 책임 범위를 확대한 부동산 중개 서비스”라며 “시범운영 기간 동안 지킴중개사와 이용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서비스 품질 개선 및 서비스 영역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방은 오는 22~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리는 ‘집코노미 박람회’에서 지킴중개 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집코노미 박람회는 국내 최대의 종합 부동산 박람회다. 공공기관과 건설사, 디벨로퍼(시행사), 분양 마케팅회사, 프롭테크 등 70여개 업체(200여개 부스)가 참여한다. ‘혼돈의 부동산시장, 투자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라’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유튜브 채널 집코노미TV 전문가들이 연말 부동산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도 공개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