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나키산 / 사진=연합뉴스
타라나키산 / 사진=연합뉴스
뉴질랜드 설산을 오르던 한 남성이 비탈에서 600여m를 굴러떨어지는 사고를 당했지만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매체들은 지난 9일 정오께 일행과 함께 북섬 서해안 지역에 있는 해발 2518m 타라나키산에 올랐던 A씨가 정상 부근에서 미끄러지면서 밑으로 굴렀다고 보도했다.

일행 중 1명은 곧바로 사고 당시 멀지 않은 곳에서 등반 중이던 산악구조대원 1명과 함께 A씨를 찾아 나섰고, 남자는 600여m 내려온 지점에서 발견됐다.

그가 걸쳤던 신발과 아이젠 등 등반 장비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지만, 비교적 가벼운 상처만 입은 상태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경찰은 봄철로 접어들면서 녹는 눈이 추락의 강도를 부드럽게 해준 것으로 추정했다.

A씨는 구조에 나섰던 사람들이 건네준 새 장비를 착용하고 산에서 내려와 다른 일행들과 다시 만났다.

경찰 대변인은 "타라나키산을 오르려면 경험과 산에 대한 지식, 적절한 장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2년 전에는 같은 지점을 등반하던 두 사람이 추락해 목숨을 잃었고, 얼마 전에는 북섬에 있는 2291m 나우루호헤산을 평상복 차림으로 오르던 두 사람이 구조되는 등 준비 부족으로 인한 등반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