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김정은 방러에 "北 핵위협 증가·우크라戰 장기화 가능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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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개경고 일주일만에 북러 정상회담 공식화에 신속 보도·파장 주목
러의 첨단기술 이전·北의 탄약 제공 등 무기거래·군사협력 강화 가능성 주시 북한과 러시아가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 발표하자 외신들도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전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일주일 전 북러 정상간 무기거래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공개하면서 그에 따른 후과를 강력하게 경고한 가운데 외신들은 북러간 군사협력 심화가 우크라이나 전쟁 및 동북아 정세에 미칠 파장에 주목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미국·일본을 겨냥한 북한의 안보 위협이 증대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AP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탄 열차가 평양에서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났다는 소식부터 북·러 양국의 정상회담 공식 확인 등을 차례로 전하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에너지와 식량원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무기 관련 기술을 얻으려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기술 이전 가능성은 김정은이 한미일을 겨냥해 축적하고 있는 핵무기와 미사일로 인한 위협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인다"고 지적했다.
AP는 북러 정상회담의 결과로 러시아가 북한의 포탄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이전 경고를 소개하면서 "이는 (미국 등이) 지난 17개월간 우크라이나에 첨단 무기를 대량 공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길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정전) 협상을 추진하도록 하는 더 많은 압력을 미국과 파트너 국가에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북한은 소련 설계에 토대를 둔 수천만발의 포탄과 로켓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러시아 군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P는 북러간 밀착 관계에 대해 "양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 밀착하고 있다"며 "이러한 유대는 전쟁에 도움이 필요한 푸틴과,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 대미 연합전선의 일부가 되고자 중국·러시아 등 전통적 동맹국과의 협력관계에 가시성을 높이려는 김정은의 노력이 작용했다"고 짚었다.
AP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처음 만난 것은 2019년 4월이라며, 이때는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핵 협상이 깨진 지 두 달 뒤였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시리아를 제외하고, 러시아에 병합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루한스크를 인정한 유일한 국가라는 점도 AP통신은 거론했다.
AP통신은 북러 정상간 회담이 실질적인 군사협력보다는 상징적 측면이 이득이 더 클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도 소개했다.
러시아가 중요 무기 기술은 중국 등 핵심 동맹국으로부터도 보호해왔으며 북한의 탄약 공급도 제한적일 수 있는 만큼 북한에 대규모로 기술을 이전하는 것을 꺼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통신도 "각국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것인지 예의주시해왔다"며 "이는 핵으로 무장한 북한과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간의 더 긴밀한 군사협력을 예고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회담을 '랜드마크 정상회담'으로 언급했으며, 회담의 파장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 통신은 북한의 지원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 길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 등과 같은 일부 국가는 실질적인 대가를 치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 없이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도 전문가 의견으로 전했다.
AFP통신은 북러 정상회담은 푸틴 대통령이 한국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제공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소개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이 통신에 "러시아의 주요한 걱정 중 하나는 한국이 수차에 걸쳐 탄약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가능성"이라면서 북러 정상회담을 한국에 대한 러시아의 '부드러운 외교적 협박'의 일부라고 언급했다.
미국 CNN 방송은 김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2011년 집권 이후 10번째이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번째 외유로, 이전의 9차례 외국 방문은 모두 2018∼2019년에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CNN은 "김 위원장은 이 2년간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비무장지대(DMZ)에서 세 차례에 걸쳐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핵무기·미사일 관련 협상에 참여했고 중국은 4차례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났다.
또 2019년 4월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고 2018년에는 문재인 당시 한국 대통령을 만나러 DMZ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또한 김 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처럼 고급 장갑열차를 선호한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그는 이전 9차례 외유 가운데 3차례는 비행기를 탔고 DMZ까지 이동하는 두 번은 자동차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가장 먼저 보도한 뉴욕타임스(NYT)는 북러간 무기 거래 가능성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의견 등을 재차 소개하면서 "북한이 1953년 이후에 전쟁을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탄약이 남는 상태"라는 전문가 의견을 소개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 전문가의 분석을 토대로 김 위원장의 방러가 북러간 무기 거래 확대 합의의 신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요한 시점에 북러간 군사적 협력이 강화되는 것에 대한 미국 및 파트너 국가의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WP는 김정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타고 가는 전용열차를 별도 기사로 조명했다.
WP는 북한 관영매체 사진과 정보기관의 첩보, 2001년 여름 김정일의 방러 당시 3주간 동행했던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전 러시아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쓴 책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등을 인용해 해당 열차가 매우 호화롭게 꾸며져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 열차는 일반 열차보다 매우 느린 최고 시속 60㎞로 달리는데, 이는 열차에 추가로 장착된 장갑의 엄청난 무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P 통신은 11일 오후 7시 북러 국경의 북한 쪽 역에서 김 위원장이 외국 여행에 사용한 것과 비슷한 모양의 열차를 자사 기자들이 목격했다고 전했다.
녹색 바탕에 노란색 줄이 가로로 그어진 이 열차는 당시 북러 국경을 넘지는 않았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연합뉴스
러의 첨단기술 이전·北의 탄약 제공 등 무기거래·군사협력 강화 가능성 주시 북한과 러시아가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 발표하자 외신들도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전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일주일 전 북러 정상간 무기거래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공개하면서 그에 따른 후과를 강력하게 경고한 가운데 외신들은 북러간 군사협력 심화가 우크라이나 전쟁 및 동북아 정세에 미칠 파장에 주목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미국·일본을 겨냥한 북한의 안보 위협이 증대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AP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탄 열차가 평양에서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났다는 소식부터 북·러 양국의 정상회담 공식 확인 등을 차례로 전하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에너지와 식량원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무기 관련 기술을 얻으려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기술 이전 가능성은 김정은이 한미일을 겨냥해 축적하고 있는 핵무기와 미사일로 인한 위협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인다"고 지적했다.
AP는 북러 정상회담의 결과로 러시아가 북한의 포탄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이전 경고를 소개하면서 "이는 (미국 등이) 지난 17개월간 우크라이나에 첨단 무기를 대량 공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길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정전) 협상을 추진하도록 하는 더 많은 압력을 미국과 파트너 국가에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북한은 소련 설계에 토대를 둔 수천만발의 포탄과 로켓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러시아 군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P는 북러간 밀착 관계에 대해 "양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 밀착하고 있다"며 "이러한 유대는 전쟁에 도움이 필요한 푸틴과,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 대미 연합전선의 일부가 되고자 중국·러시아 등 전통적 동맹국과의 협력관계에 가시성을 높이려는 김정은의 노력이 작용했다"고 짚었다.
AP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처음 만난 것은 2019년 4월이라며, 이때는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핵 협상이 깨진 지 두 달 뒤였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시리아를 제외하고, 러시아에 병합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루한스크를 인정한 유일한 국가라는 점도 AP통신은 거론했다.
AP통신은 북러 정상간 회담이 실질적인 군사협력보다는 상징적 측면이 이득이 더 클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도 소개했다.
러시아가 중요 무기 기술은 중국 등 핵심 동맹국으로부터도 보호해왔으며 북한의 탄약 공급도 제한적일 수 있는 만큼 북한에 대규모로 기술을 이전하는 것을 꺼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통신도 "각국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것인지 예의주시해왔다"며 "이는 핵으로 무장한 북한과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간의 더 긴밀한 군사협력을 예고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회담을 '랜드마크 정상회담'으로 언급했으며, 회담의 파장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 통신은 북한의 지원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 길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 등과 같은 일부 국가는 실질적인 대가를 치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 없이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도 전문가 의견으로 전했다.
AFP통신은 북러 정상회담은 푸틴 대통령이 한국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제공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소개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이 통신에 "러시아의 주요한 걱정 중 하나는 한국이 수차에 걸쳐 탄약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가능성"이라면서 북러 정상회담을 한국에 대한 러시아의 '부드러운 외교적 협박'의 일부라고 언급했다.
미국 CNN 방송은 김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2011년 집권 이후 10번째이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번째 외유로, 이전의 9차례 외국 방문은 모두 2018∼2019년에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CNN은 "김 위원장은 이 2년간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비무장지대(DMZ)에서 세 차례에 걸쳐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핵무기·미사일 관련 협상에 참여했고 중국은 4차례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났다.
또 2019년 4월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고 2018년에는 문재인 당시 한국 대통령을 만나러 DMZ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또한 김 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처럼 고급 장갑열차를 선호한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그는 이전 9차례 외유 가운데 3차례는 비행기를 탔고 DMZ까지 이동하는 두 번은 자동차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가장 먼저 보도한 뉴욕타임스(NYT)는 북러간 무기 거래 가능성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의견 등을 재차 소개하면서 "북한이 1953년 이후에 전쟁을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탄약이 남는 상태"라는 전문가 의견을 소개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 전문가의 분석을 토대로 김 위원장의 방러가 북러간 무기 거래 확대 합의의 신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요한 시점에 북러간 군사적 협력이 강화되는 것에 대한 미국 및 파트너 국가의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WP는 김정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타고 가는 전용열차를 별도 기사로 조명했다.
WP는 북한 관영매체 사진과 정보기관의 첩보, 2001년 여름 김정일의 방러 당시 3주간 동행했던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전 러시아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쓴 책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등을 인용해 해당 열차가 매우 호화롭게 꾸며져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 열차는 일반 열차보다 매우 느린 최고 시속 60㎞로 달리는데, 이는 열차에 추가로 장착된 장갑의 엄청난 무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P 통신은 11일 오후 7시 북러 국경의 북한 쪽 역에서 김 위원장이 외국 여행에 사용한 것과 비슷한 모양의 열차를 자사 기자들이 목격했다고 전했다.
녹색 바탕에 노란색 줄이 가로로 그어진 이 열차는 당시 북러 국경을 넘지는 않았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