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리 텍사스' 내달 이주…최고 47층 2244가구 변신
서울 성북구 지하철 4호선 길음역 인근의 ‘미아리 텍사스’(사진) 일대가 최고 47층 2244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변신한다. 서울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인 미아리 텍사스는 다음달 중순부터 이주를 시작해 내년 2월께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성북구는 하월곡동 88의 142 일대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신월곡제1구역 조합이 다음달 16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이주를 진행하는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곳에는 대지 5만5112㎡에 지하 6층~지상 47층, 10개 동, 아파트 2244가구(임대 219가구 포함)와 오피스텔 498실, 생활숙박시설 198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조합은 내년까지 이주와 철거를 마치고 2025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종 업소 등에 대한 보상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구역은 2009년 1월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그해 8월 조합이 설립됐지만, 조합원 간 내홍으로 지지부진했다. 2011년 11월 성북2구역과 결합개발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16년 4월 결합정비구역 지정, 2020년 8월 사업시행계획인가 취득 등 굵직한 고비를 넘었다.

2021년에는 시공사를 롯데·한화건설 컨소시엄에서 롯데건설 단독 시공으로 변경하고 지난해 11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으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재 조합원 수는 404명에 불과하고, 용도지역이 일반 상업지역으로 680%의 용적률을 적용받아 사업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역 북동쪽 4호선 미아사거리역으로는 2025년 준공 예정인 동북선 경전철이 공사 중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