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높아진 주택담보대출…인터넷銀 금리, 시중銀보다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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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금리 올리는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케이뱅크
年 3%대 주담대 자취 감춰
카뱅은 유주택자 주담대 중단
대출전략 수정 불가피
가장 싼 금리 직접 찾아야
금리 비교 플랫폼 편리하지만
1금융권 상품 조회 안될 수도
카카오뱅크·케이뱅크
年 3%대 주담대 자취 감춰
카뱅은 유주택자 주담대 중단
대출전략 수정 불가피
가장 싼 금리 직접 찾아야
금리 비교 플랫폼 편리하지만
1금융권 상품 조회 안될 수도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작년부터 국내에서 가장 낮은 금리로 주담대를 공급해온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이달 들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하락하는 추세다.
일부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인터넷은행보다 낮아진 한편, 카카오뱅크는 유주택자에 대한 주택 구입 목적의 주담대 판매를 무기한 중단했다. 인터넷은행 주담대를 이용해 내집을 마련하거나 이사를 떠나려 했던 주택 실수요자의 대출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이뱅크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도 같은 기간 연 4.12~5.15%에서 연 4.2~5.23%로 0.08%포인트 올랐다. 연 3%대의 주담대 금리가 인터넷은행에선 아예 자취를 감춘 셈이다.
반면 시중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연 4%대에서 연 3%대로 속속 낮추며 금리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국민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16일 연 4.05~5.45%에서 이달 8일 연 3.79~5.19%로 0.26%포인트 하락했다. 7월까지 연 4%대를 훌쩍 넘겼던 농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역시 이달 8일 기준 연 3.9~5.6%로 떨어지며 금리 하단이 연 3%대로 떨어졌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은 주담대를 축소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6일 “인터넷은행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는데, 지금과 같은 주담대 쏠림이 제도와 합치하는지 비판적 시각이 있다”며 인터넷은행에 ‘경고장’을 날렸다.
작년부터 국내에서 가장 낮은 금리로 주담대를 판매해온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최근 급등하고 일부 주담대는 판매 자체가 중단되면서 주담대를 받아 집을 구매하려 했던 소비자는 대출 계획을 바꿔야 하는 처지에 처했다. 특히 주담대를 받아 이사를 가려던 1주택자의 경우엔 아예 카카오뱅크의 주담대를 이용할 수조차 없게 됐다.
이에 이사하며 주담대를 빌릴 계획이 있는 유주택자는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주요 은행 홈페이지를 각각 방문해 자신에게 가장 싼 금리를 제공하는 주담대를 찾아야 한다. 내집 마련을 하려는 무주택자라면 카카오뱅크를 포함해 주요 은행의 주담대를 일일이 비교해보면 좋다. 핀다, 뱅크샐러드 등 금리 비교 플랫폼들이 여러 금융사의 주담대 금리를 한꺼번에 비교해주는 기능을 제공하긴 하지만, 1금융권의 주담대 상품은 이들 플랫폼에서 조회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사 계획이 없는 유주택자라도 대환대출을 이용하면 이자 부담을 크게 덜 수도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 주담대를 이용하고 있던 기존 차주는 중도에 주담대를 갚아도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기 때문에 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시중은행에서 대환대출을 이용하는 방법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금리인하요구권을 꾸준히 행사하는 것도 주담대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주요 방법이다. 취업이나 승진, 이직 등을 통해 소득이 늘었거나 다른 대출을 상환해 부채가 줄어든 경우 금리인하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상반기 기준 주담대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가장 높은 은행은 농협은행(72.8%)으로 조사됐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일부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인터넷은행보다 낮아진 한편, 카카오뱅크는 유주택자에 대한 주택 구입 목적의 주담대 판매를 무기한 중단했다. 인터넷은행 주담대를 이용해 내집을 마련하거나 이사를 떠나려 했던 주택 실수요자의 대출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빠르게 상승하는 인터넷銀 주담대 금리
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새로 취급한 주담대의 평균 금리는 4월 연 3.85%에서 5월 연 3.88%로 뛰더니 6월(연 4.02%)엔 연 4%대를 돌파했고, 7월 연 4.16%까지 올랐다. 케이뱅크 역시 4월 연 3.94%에서 7월 연 4.17%로 매월 상승했다. 두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8월부터 더 가파른 속도로 상승했다. 카카오뱅크의 고정금리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16일까지만 해도 연 3.915~6.544%로 최저금리가 연 3%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달 8일엔 연 4.223~6.721%로 금리 하단이 약 3주 사이 0.3%포인트가량 올랐다.케이뱅크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도 같은 기간 연 4.12~5.15%에서 연 4.2~5.23%로 0.08%포인트 올랐다. 연 3%대의 주담대 금리가 인터넷은행에선 아예 자취를 감춘 셈이다.
반면 시중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연 4%대에서 연 3%대로 속속 낮추며 금리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국민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16일 연 4.05~5.45%에서 이달 8일 연 3.79~5.19%로 0.26%포인트 하락했다. 7월까지 연 4%대를 훌쩍 넘겼던 농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역시 이달 8일 기준 연 3.9~5.6%로 떨어지며 금리 하단이 연 3%대로 떨어졌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은 주담대를 축소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6일 “인터넷은행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는데, 지금과 같은 주담대 쏠림이 제도와 합치하는지 비판적 시각이 있다”며 인터넷은행에 ‘경고장’을 날렸다.
○비교 플랫폼 있지만…“맹신은 안 돼”
이 원장의 발언 이후 인터넷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인상할 뿐만 아니라 주담대 판매 자체를 중단하며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5일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 대상자를 만 34세 이하로 제한한 데 이어 같은 달 30일엔 유주택자에 대한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 판매를 중단했다.작년부터 국내에서 가장 낮은 금리로 주담대를 판매해온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최근 급등하고 일부 주담대는 판매 자체가 중단되면서 주담대를 받아 집을 구매하려 했던 소비자는 대출 계획을 바꿔야 하는 처지에 처했다. 특히 주담대를 받아 이사를 가려던 1주택자의 경우엔 아예 카카오뱅크의 주담대를 이용할 수조차 없게 됐다.
이에 이사하며 주담대를 빌릴 계획이 있는 유주택자는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주요 은행 홈페이지를 각각 방문해 자신에게 가장 싼 금리를 제공하는 주담대를 찾아야 한다. 내집 마련을 하려는 무주택자라면 카카오뱅크를 포함해 주요 은행의 주담대를 일일이 비교해보면 좋다. 핀다, 뱅크샐러드 등 금리 비교 플랫폼들이 여러 금융사의 주담대 금리를 한꺼번에 비교해주는 기능을 제공하긴 하지만, 1금융권의 주담대 상품은 이들 플랫폼에서 조회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사 계획이 없는 유주택자라도 대환대출을 이용하면 이자 부담을 크게 덜 수도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 주담대를 이용하고 있던 기존 차주는 중도에 주담대를 갚아도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기 때문에 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시중은행에서 대환대출을 이용하는 방법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금리인하요구권을 꾸준히 행사하는 것도 주담대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주요 방법이다. 취업이나 승진, 이직 등을 통해 소득이 늘었거나 다른 대출을 상환해 부채가 줄어든 경우 금리인하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상반기 기준 주담대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가장 높은 은행은 농협은행(72.8%)으로 조사됐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