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혁 작가./사진=한경DB
박순혁 작가./사진=한경DB
올해 국내 증시에서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며 2차전지 열풍을 주도했던 박순혁 작가가 금양 이사직과 투자일임사 운용본부장직을 겸직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작가는 지난해 2분기부터 지금까지 넥스테라투자일임에서 상근직 투자운용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박 작가가 운용 중인 계약 수는 총 7건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119억3500만원이다.

문제는 박 작가가 한국거래소 제재를 앞두고 금양 홍보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올해 5월까지 기간과 겹친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투자일임사의 운용역이 특정 기업의 홍보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2차전지주 등 주식을 추천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 작가는 이에 대해 전날 입장문을 내고 "금양과는 기업설명(IR) 대행 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법률 자문을 거쳤고 병행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운용한 119억원 규모 자산에서도 2차전지 관련주를 담은 펀드는 8억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110억원 규모 펀드는 주로 법인 대상 공모주 펀드로 이 계좌에는 공모주만 들어가 있고 추천 2차전지 관련주 매매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자문사 고객 계좌로 2차전지주를 먼저 산 뒤 유튜브에서 개인 투자자 대상으로 관련 주식 추천을 한 적도 없다"며 "유튜브에서 먼저 주식 추천을 하고 이후에 산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박 작가의 자본시장법, 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금소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이 겸직 관련해 문제가 없다고 했다는 입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사실관계를 들여다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