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학생 1명이 평균 4가지 유형 학교폭력 당해"
"학폭 피해 '온라인상 괴롭힘'은 기본…98%가 경험"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사실상 전부가 온라인상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사이버폭력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학교폭력 예방 전문기관 푸른나무재단은 12일 서울 서초구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19일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생 7천242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학생의 7.0%가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다.

초등학교가 7.7%로 가장 높았고 중등 6.4%, 고등 4.9%였다.

유형별(복수응답)로는 사이버폭력(25.8%)에 이어 언어폭력(19.9%), 괴롭힘(10.4%), 신체폭력(8.9%), 따돌림(8.9%), 협박·위협(7.6%) 등 순이었다.

특히, 피해 학생의 98.0%가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동급생의 옷을 벗기고 추행하는 모습을 SNS 라이브 방송으로 유포하거나 계정을 도용해 게시물을 유포하고 교우 관계에 악영향을 주는 등 악질적인 사이버폭력 사례를 함께 공개했다.

피해 학생 한 명이 당하는 학교폭력 유형이 2020년 1.6개에서 2021년 2.5개, 2022년 3.8개로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이날 발표됐다.

학폭 피해자가 여러가지 유형으로 신체적, 심리적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뜻이다.

학폭 피해로 자살·자해 충동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38.8%로 전년(26.8%)보다 12.2%p 증가했다.

피해 학생 3명 중 1명(34.5%)는 '학교 폭력 피해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재단은 또 교사 인터뷰 결과 학폭 해결 과정에서 업무 과중과 교사 보호 조치 부족 등 교권 침해로 교사가 학폭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선희 푸른나무재단 상담본부장은 "담임 교사의 학폭 초기 대응을 도울 학교 안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필요시 전문가 배치하는 등 '팀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학교폭력 책임교사 현황을 파악하고 교원 양성 과정에서 학폭 전문 교육도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종익 사무총장은 "코로나 이후 심각한 학교폭력 사건과 피해 학생의 극단 선택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유명인의 과거 학폭 폭로 현상이 이어지고 고위 공직자 임명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새로운 정책 대응이 촉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