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6주 여름휴가 끝…"셧다운 협상 기한까지 단 12일"
미국 하원이 6주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를 피하기 위한 협상에 본격 돌입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한 달 반의 하원 여름휴가가 이날 끝남에 따라 하원과 상원은 2023 회계연도가 끝나는 오는 30일까지 약 12일간 회기를 가질 예정이다.

하원과 상원을 통과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야 하는 12개 세출법안 패키지에 합의할 시간이 거의 남지 않은 것이다.

법안들이 합의되지 못하면 10월부터 공무원에게 월급을 줄 돈이 없어 필수 기능을 제외한 여러 정부 업무가 중단된다.

셧다운 우려는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지난 5월 부채 한도 협상 타결 당시부터 제기돼왔다.

당시 양측은 지출 총액에만 합의했고 세부 예산은 매년 의회가 처리하는 12개의 세출법안을 통해 결정되는데, 2024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오는 10월 1일 전에 끝내야 한다.

가장 큰 걸림돌은 하원의 공화당 강경파가 정부 지출을 부채 한도 합의에 명시된 상한보다 대폭 줄이려 한다는 점이다.

2024년 회계연도 지출을 1조4천700억 달러로 줄이자는 것인데, 이는 합의보다 약 1천200억 달러 적은 금액이다.

백악관과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를 비롯한 공화당 최고지도부는 이 같은 요구를 거부했다.

협상은 본격화하고 있지만 타결까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화당 강경 보수 의원 모임 '프리덤 코커스' 소속인 랠프 노먼(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차라리 정부를 폐쇄하고 싶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공화당이 222대 212의 근소한 차이로 장악하고 있는 하원은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세출법안만 통과시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