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그리소+화학 3상 공개…유한양행·오스코텍 강세 배경은
아스트라제네카가 베일에 싸인 타그리소와 화학요법 병용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기존 타그리소 단독 요법보다 뛰어난 1차지표를 확보했다. 다만 전체 생존(OS) 데이터에 대한 일부 전문가의 부정적인 평이 나오면서, 경쟁 약물을 보유하고 있는 유한양행오스코텍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 오른 8만7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1일 9.45% 상승한 이후 여전히 강세를 나타낸다. 오스코텍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25% 오른 3만3050원이다. 오스코텍 역시 전일 7.53% 상승했다.

두 회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배경에는 타그리소와 화학요법 병용요법 임상 결과 발표가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1일 세계폐암학회 2023(WCLC 2023)에서 FLAURA2 데이터를 처음 공개했다. FLAURA2는 1차치료제로서 타그리소 단독요법과 타그리소+화학 병용요법을 비교한 글로벌 임상 3상이다. 폐암치료제 중에서 유일하게 메인세션에서 발표를 진행할 정도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전 세계 587명의 EGFR 변이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1차 평가지표로 PFS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연구자 평가에서 타그리소+화학 병용요법의 PFS는 25.5개월로 타그리소 단독요법 16.7개월 대비 mPFS를 8.8개월 연장했다. 병용요법이 타그리소 단독요법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8% 감소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p<0.0001).

독립적 중앙 검토위원회(BICR) 분석 결과, 타그리소+화학 병용요법의 mPFS는 29.4개월로 타그리소 단독요법 19.9개월 대비 9.5개월 개선시켰다.

앞서 타그리소+화학 병용요법은 67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에서 mPFS 31개월을 기록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대규모 임상 3상에서도 임상 2상의 데이터를 재현하면서, 유망한 1차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전체 생존(OS) 데이터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데이터 성숙도 27% 분석에서 타그리소+화학 병용요법이 타그리소 단독군보다 사망 위험을 10%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임상 참여 기간이 길어질수록 타그리소 단독군의 환자가 병용군보다 생존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폐암 전문가인 우이롱(Wu Yi-Long) 중국 광둥성 인민병원 박사는 “FLAURA2가 전반적인 생존 혜택을 보여줄 것이라고 낙관하지 않는다”고 했다.

경쟁사 얀센은 780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 병용요법 임상 1a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FLAURA2의 조건과 동일한 환자군은 총 20명이다. 20명 환자는 33.6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PFS 및 OS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mPFS가 33.6개월 이상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임상 3상에서 데이터 재현이 관건일 것으로 전망한다. 얀센은 오는 10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1차 폐암치료제 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 병용요법 임상 3상 연구 MARIPOSA의 데이터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MARIPOSA는 1074명의 환자가 참여한다. 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 병용요법, 타그리소+위약군, 레이저티닙+위약을 비교한다. 타그리소+화학과 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의 간접 비교를 할 수 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9월 12일 13시 27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