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가 호텔신라에 들어간다. 신라호텔, 신라면세점의 디지털전환(DX)을 추진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기로 했다. 네이버와 호텔신라가 전략적 동맹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네이버, 초거대 AI로 '디지털 신라면세점' 구축
네이버는 최근 호텔신라와 전략적 사업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2일 발표했다. 디지털 분야와 멤버십 제휴 등 파트너십을 두루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양사는 초거대 AI, 클라우드 신기술 기반 디지털전환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네이버가 보유한 하이퍼클로바, 클라우드 서비스 등 첨단 기술을 호텔신라 사업에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물리적 세계를 가상공간에 복제) 솔루션 ‘아크아이’를 호텔과 면세 서비스에 도입하는 게 대표적이다. 아크아이는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적용된 기술이다. 실내에서 로봇 위치를 인식하고 경로를 알려주기 때문에 로봇들의 천리안으로 불린다.

네이버 관계자는 “신라호텔이나 신라면세점을 3차원(3D)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고 서비스화하는 방안 등 여러 아이디어를 고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텔 및 면세 서비스 사업의 디지털전환을 넘어 새로운 서비스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네이버의 AI 기반 상품 추천 기술을 활용, 개인 취향을 반영해 면세점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멤버십 제휴도 확대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오는 18일부터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 20만원 이상 구매하면 결제 금액의 최대 8%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이 밖에 신라호텔과 신라스테이에 네이버페이 QR 현장결제도 도입한다.

양사는 사업 제휴 범위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한재영 네이버 사업개발센터 총괄은 “멤버십, 여행, 페이, 쇼핑 등 여러 분야에서 양사 경쟁력을 결합하면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국내 주요 기업과 하이퍼클로바X 관련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쏘카, 스마일게이트 등이 하이퍼클로바X 제휴를 맺고 주요 사업에 활용 중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