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투쟁천막을 찾아 이 대표에게 항의 중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끌려나가고 있다. / 사진=뉴스1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투쟁천막을 찾아 이 대표에게 항의 중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끌려나가고 있다. /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12일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투쟁 중인 이재명 대표를 항의 방문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한다고 밝혔다.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태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제1야당을 적대세력으로 비난하고, 단식 중인 야당을 찾아 행패와 소란을 하고 갔다"면서 태 의원의 징계안 제출을 예고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태 의원 징계안 제출 시점에 대해 "신속하게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오늘 바로 하기는 힘들고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심기 경호용 징계'라는 비판이 나왔다.

당사자인 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하고, 윤리위 징계 추진. 적반하장, 후안무치 이재명스럽다"며 "오늘 저에 대한 민주당의 윤리위 징계는 민주당이 탈북민에 대해 퍼부은 쓰레기라는 막말에 대해 반성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막말을 쏟아낸 건 괜찮고, 이에 항의하기 위해 이 대표를 찾아가면 대역죄냐"며 "이제는 하다 하다 단식쇼 중인 당 대표 심기 경호용 징계안까지 제출한다는 민주당"이라고 했다.

앞서 태 의원은 지난 7일 이 대표 단식 농성 천막을 찾아와 민주당 의원 등과 마찰을 빚었다. 바로 전날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박영순 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향해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한 항의 방문이었다.

당시 태 의원은 이 대표 옆에 앉아 "어떻게 이런 말을 본회의장에서 할 수 있냐"며 "대표께서 책임지고 박 의원을 출당시키고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에 태 의원은 천막에서 끌려 나갔다.

이어 국민의힘은 지난 8일 박 의원을 국회의원 품위 유지 위반으로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다. 징계안은 당 소속 의원 21명이 공동 발의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명예훼손적이고 인신 모독적 발언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