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맥도널드 / 사진=로이터
미국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맥도널드 / 사진=로이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맥도널드와 타코벨 써브웨이 등 패스트푸드 회사들이 직원 노조와 협상 끝에 최저임금을 현재 시간당 15달러에서 시간당 20달러로 인상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LA타임스는 캘리포니아 노동계와 패스트푸드 기업 간 협상에 참여한 소식통을 인용해 내년 4월부터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20달러로 인상하고, 향후 임금 협상을 위한 새로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근로자가 하루 8시간을 근무할 경우 160달러(약 21만원)을 받는 셈이다.

노조와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다툼은 작년 9월부터 1년가량 지속돼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전국에 점포를 100개 이상 둔 패스트푸드 업체 직원의 최저시급을 내년부터 최대 22달러(약 3만 원)까지 올릴 수 있게 하는 내용의 법안(AB257)에 서명했다. 그러자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강하게 반대하며, 법안을 무효화시킬 수 있는 주민투표를 추진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별도의 법으로 노조가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가맹점주의 노동법 위반에 대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본사에 법적 책임을 묻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근로자에 유리한 법안을 잇달아 통과시켰다. 산별 교섭도 허용해 노조의 힘은 더욱 강해졌다.

다툼을 벌이던 패스트푸드 업계와 노조 대표들을 결국 올여름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지난 주말 타결된 협상에서 양측은 주민투표를 피하기 위해 절충안에 합의했다. 주 전체 또는 특정 지역의 패스트푸드 근로자에게 적용될 연간 임금 인상률은 3.5% 또는 매년 소비자 물가지수 변동률에 따른 인상액 중 낮은 금액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주 전체에서 시간당 20달러로 인상된 최저임금은 50만 명 이상의 근로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