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이정호 레인보우로보 대표 "10월 출시 서빙로봇에 자체 감속기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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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부품 내재화로 중국산 서빙로봇과도 가격 경쟁해볼 만”
“생태계 구성되기 전엔 가파른 성장 어려워…주가 급등 부담돼”
“삼성 로봇 도입시 1순위 검토 대상…후광 효과도 무시 못해” “올해 10월 출시할 서빙로봇의 시양산을 시작했는데, 자체 개발한 감속기가 적용됐습니다. 2족‧4족보행 로봇의 감속기도 내재화했고요. 협동로봇에 들어가는 하모닉드라이브라는 감속기도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입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관심이 뜨거운 로봇 테마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정호 대표는 최근 한경 마켓PRO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감속기 이외의 로봇 하드웨어의 핵심 부품인 일체형 관절 모듈, 구동기, 엔코더, 브레이크, 제어기도 이미 자체 개발해 내재화했다.
현재 국내 서빙로봇 시장의 75%가량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이 내놓은 서빙로봇도 있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산에 밀렸다. 핵심부품을 외부에서 조달하다 보니 원가를 절감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이 대표는 진단했다.
로봇 제조 원가의 약 60%를 차지하는 핵심부품을 서빙로봇에서는 모두 내재화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다르다. 핵심부품을 직접 제조하는 원가는 외부에서 조달할 때와 비교할 때 50%가량 저렴하다고 한다. 이 대표는 “중국산 서빙로봇과도 가격으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빙로봇은 자율주행로봇(AMR)을 식당에 적용한 하나의 세부 카테고리다. 이 대표는 “AMR의 행위 핵심은 특정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알아서 움직이는 ‘이동’”이라며 “나머지는 유틸리티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공장의 부품을 나르든, 사무실에서 서류를 나르든 운송이라는 핵심 기능이 필요한 곳의 상황에 맞추면 된다는 것이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오히려 단기간 안에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보여주기 어렵게 하는 장애물이라고 이 대표는 토로했다. 구체적으로 로봇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막연해서다.
로봇 제조기업이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긴 어렵다. 로봇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산업 현장에 대한 전문성이 각각 필요하기 때문이다.
로봇을 필요로 하는 곳과 로봇 제조 기업을 연결해주는 게 대리점이나 총판으로 불리기도 하는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다. 문제는 로봇SI 생태계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이 문제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에 비유했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두 만들지는 않잖아요. 사회가 스마트폰의 유용성을 인식하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수많은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 마켓 플랫폼에 진입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면서 생태계가 만들어졌죠.” 로봇이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라면, 로봇SI업체들은 플랫폼에 모인 개발자들이라는 것이다. 로봇을 플랫폼으로 한 애플리케이션 시장 생태계가 형성되려면 거쳐야 할 단계가 많이 남았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때문에 그는 최근 들어 급등세를 보인 주가에 대해 “조금은 경계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성장한다는 방향성이 맞다고 해도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한참 남았는데, 마치 정상에 도달한 것처럼 (주가가) 표현되면 부담이 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현재 27개 로봇SI를 확보하고 있으며, 작년 기준 연간 매출액은 136억원이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와 2분기 매출액은 3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지난 12일 종가(19만5800원) 기준 시가총액은 3조7693억원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규모 8위다. 직전 거래일인 11일 종가 21만2500원은 2년반 전 상장 당시 공모가 1만원의 20배가 넘는다.
삼성전자의 투자 모멘텀의 영향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올해 들어 468.36% 상승했다. 시장이 단순한 조달 자금 이상의 의미를 인정한 것이다.
이 대표는 “우선 삼성이라는 캡티브 마켓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실적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내에서 소요되는 협동로봇이 있으면 1순위로 검토될 여지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실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단체급식에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삼성전자가 투자한 로봇기업’이라는 후광도 만만치 않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글로벌 진출을 위해 올해 4월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로봇SI를 모집하는데, 해외 시장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게 체감된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미국에 진출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금까지 8개 로봇SI를 확보했다. 연말까지 15개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이 대표는 “내년에는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이 비슷하고, 2025년부터는 해외 매출이 국내를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핵심부품 내재화로 중국산 서빙로봇과도 가격 경쟁해볼 만”
“생태계 구성되기 전엔 가파른 성장 어려워…주가 급등 부담돼”
“삼성 로봇 도입시 1순위 검토 대상…후광 효과도 무시 못해” “올해 10월 출시할 서빙로봇의 시양산을 시작했는데, 자체 개발한 감속기가 적용됐습니다. 2족‧4족보행 로봇의 감속기도 내재화했고요. 협동로봇에 들어가는 하모닉드라이브라는 감속기도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입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관심이 뜨거운 로봇 테마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정호 대표는 최근 한경 마켓PRO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감속기 이외의 로봇 하드웨어의 핵심 부품인 일체형 관절 모듈, 구동기, 엔코더, 브레이크, 제어기도 이미 자체 개발해 내재화했다.
“서빙로봇, 중국산과도 가격 경쟁할 수 있어”
로봇 핵심 부품의 내재화의 효과는 원가 절감이다. 이미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빙로봇을 이제야 출시하는, 이 분야 후발주자인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선도업체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경쟁력이 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가격 경쟁력”이라고 답했다.현재 국내 서빙로봇 시장의 75%가량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이 내놓은 서빙로봇도 있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산에 밀렸다. 핵심부품을 외부에서 조달하다 보니 원가를 절감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이 대표는 진단했다.
로봇 제조 원가의 약 60%를 차지하는 핵심부품을 서빙로봇에서는 모두 내재화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다르다. 핵심부품을 직접 제조하는 원가는 외부에서 조달할 때와 비교할 때 50%가량 저렴하다고 한다. 이 대표는 “중국산 서빙로봇과도 가격으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빙로봇은 자율주행로봇(AMR)을 식당에 적용한 하나의 세부 카테고리다. 이 대표는 “AMR의 행위 핵심은 특정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알아서 움직이는 ‘이동’”이라며 “나머지는 유틸리티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공장의 부품을 나르든, 사무실에서 서류를 나르든 운송이라는 핵심 기능이 필요한 곳의 상황에 맞추면 된다는 것이다.
2년 반만에 공모가 대비 20배 오른 주가…“너무 큰 기대 반영돼”
AMR뿐 아니라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수익을 창출할 핵심 분야인 협동로봇도 마찬가지다. 협동로봇은 특정 행위를 할 수 있는 로봇팔에 센서 등을 달아 인간이 같은 공간에서 협력해 작업할 수 있도록 한 로봇이다. 커피를 내리거나 치킨을 튀기는 로봇이 가장 많이 알려졌지만,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실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매출은 일반 대중이 쉽게 볼 수 없는 제조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중이 70%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협동로봇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오히려 단기간 안에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보여주기 어렵게 하는 장애물이라고 이 대표는 토로했다. 구체적으로 로봇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막연해서다.
로봇 제조기업이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긴 어렵다. 로봇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산업 현장에 대한 전문성이 각각 필요하기 때문이다.
로봇을 필요로 하는 곳과 로봇 제조 기업을 연결해주는 게 대리점이나 총판으로 불리기도 하는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다. 문제는 로봇SI 생태계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이 문제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에 비유했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두 만들지는 않잖아요. 사회가 스마트폰의 유용성을 인식하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수많은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 마켓 플랫폼에 진입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면서 생태계가 만들어졌죠.” 로봇이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라면, 로봇SI업체들은 플랫폼에 모인 개발자들이라는 것이다. 로봇을 플랫폼으로 한 애플리케이션 시장 생태계가 형성되려면 거쳐야 할 단계가 많이 남았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때문에 그는 최근 들어 급등세를 보인 주가에 대해 “조금은 경계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성장한다는 방향성이 맞다고 해도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한참 남았는데, 마치 정상에 도달한 것처럼 (주가가) 표현되면 부담이 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현재 27개 로봇SI를 확보하고 있으며, 작년 기준 연간 매출액은 136억원이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와 2분기 매출액은 3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지난 12일 종가(19만5800원) 기준 시가총액은 3조7693억원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규모 8위다. 직전 거래일인 11일 종가 21만2500원은 2년반 전 상장 당시 공모가 1만원의 20배가 넘는다.
“삼성전자가 로봇 도입할 때 1순위로 검토할 여지”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 급등은 연초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소식으로부터 비롯됐다. 첫 투자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를 확보한 삼성전자는 이후 지분율을 2분기 말 기준 14.83%까지 확대했다. 전체 주식의 59.94%를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우선매수청구권)도 보유하고 있다.삼성전자의 투자 모멘텀의 영향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올해 들어 468.36% 상승했다. 시장이 단순한 조달 자금 이상의 의미를 인정한 것이다.
이 대표는 “우선 삼성이라는 캡티브 마켓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실적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내에서 소요되는 협동로봇이 있으면 1순위로 검토될 여지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실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단체급식에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삼성전자가 투자한 로봇기업’이라는 후광도 만만치 않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글로벌 진출을 위해 올해 4월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로봇SI를 모집하는데, 해외 시장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게 체감된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미국에 진출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금까지 8개 로봇SI를 확보했다. 연말까지 15개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이 대표는 “내년에는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이 비슷하고, 2025년부터는 해외 매출이 국내를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