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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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y)가 10%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내며 관심을 끌고 있다. 뮤추얼펀드 등보다 ‘고위험 고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자릿수 배당수익률이 미국 BDC의 ‘기본’이 됐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BDC인 블루아울캐피털은 올해 11.8%의 배당수익률을 냈다. 뉴마운틴 파이낸스와 오크트리 스페셜티 렌딩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11.3%, 10.8%로 집계됐다.

BDC는 공모를 통해 투자금을 모아서 비상장 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상장 폐쇄형 펀드다. 중소·중견기업의 대출, 지분 등에 투자해 높은 배당수익률을 내는 걸 목표로 한다. 개인투자자가 비상장사에 간접 투자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BDC는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하기 때문에 소액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가 있고, 미국에서는 BDC가 일종의 ‘인컴(배당) 투자’로 여겨진다고 WSJ는 설명했다. BDC의 배당수익률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인 연 4.29%, 머니마켓펀드(MMF)의 평균 수익률인 5.16%, 투기 등급 회사채를 담는 상장지수펀드(ETF)의 평균 수익률인 8.6%를 웃돌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S&P BDC 지수에 편입된 39곳의 평균 시가총액은 약 14억달러다. 최대 규모인 아레스캐피털의 시총은 약 110억달러다.

BDC 투자에 단점도 있다. BDC의 투자 성적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된다. 투자자가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이 또는 더 적게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불황기에 수익률이 급락할 위험이 있다. 투자 대상이 중소·중견기업이다 보니 이들이 침체기에 대출을 연체해 BDC의 수익률을 훼손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에서는 BDC 도입이 담긴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지난해 5월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 정무위원회에 1년 넘게 계류돼 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