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서열 1·2위 대동하고 러 위성 발사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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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13일 우주기지서 푸틴과 정상회담…'무기 빅딜' 임박
정찰위성·핵잠수함·포탄 등
주요 무기 담당 간부들 동행
김정은 열차 더 북쪽으로 이동
잠수함·전투기 공장도 방문할 듯
러, 대북 안보리 제재 불이행 시사
정찰위성·핵잠수함·포탄 등
주요 무기 담당 간부들 동행
김정은 열차 더 북쪽으로 이동
잠수함·전투기 공장도 방문할 듯
러, 대북 안보리 제재 불이행 시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방러길에 군부 실세를 대거 대동한 것은 러시아와 무기 거래 및 군사협력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정은은 이날 연해주 하산역에서 러시아 군악대 연주를 받으면서 기차에서 내린 뒤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 등을 만났다.
김정은은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공식 만찬을 한다. 이 자리에서 북한의 재래식 무기와 러시아의 군사정찰위성 기술 등을 주고받는 ‘무기 빅딜’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수행단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군 서열 1~2위인 이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이 포함됐다. 또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담당하는 박태성 당 비서, 북한 핵 추진 잠수함 프로젝트의 핵심 관계자인 김명식 해군사령관, 재래식 포탄 생산을 도맡고 있는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으로 러시아의 정찰위성 기술 등 첨단기술이 북한에 이전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행단 면면을 보면 북·러 정상회담 의제가 핵잠수함, 정찰위성 기술 이전 문제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019년 (김정은의) 방러와 비교할 때 군사분야 담당자가 많이 수행하고 있다”며 “과학경제를 담당하는 오수용 비서와 과학교육을 담당하는 박태성 비서가 동행한 것으로 볼 때 위성 분야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정은 전용열차가 당초 유력 행선지로 꼽히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니라 하바롭스크주와 아무르주가 있는 북쪽 지역으로 이동한 것도 이번 방러 목적이 군사협력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바롭스크주는 잠수함 조선소와 전투기 생산 공장 등이 있고, 아무르주는 북한이 두 번이나 발사에 실패한 군사정찰위성과 관련된 우주기지가 있는 곳이다. 푸틴 대통령은 동방경제포럼(EEF) 행사를 마치고 이 지역에서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정찰위성 발사를 목표로 하는 북한에 있어 상징성도 크고 회담할 공간도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북한에 부과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불이행할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북한과의 군사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필요하다면 우리는 북한 동무들과 대북 유엔 제재에 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북한과 무기나 군사 기술을 거래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금지돼 있는데 이를 무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연내 만날 계획도 밝혔다. 다음달 중국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에서 시 주석과 만나 북·중·러 연대를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맹진규/김동현 기자 maeng@hankyung.com
김정은은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공식 만찬을 한다. 이 자리에서 북한의 재래식 무기와 러시아의 군사정찰위성 기술 등을 주고받는 ‘무기 빅딜’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수행단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군 서열 1~2위인 이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이 포함됐다. 또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담당하는 박태성 당 비서, 북한 핵 추진 잠수함 프로젝트의 핵심 관계자인 김명식 해군사령관, 재래식 포탄 생산을 도맡고 있는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으로 러시아의 정찰위성 기술 등 첨단기술이 북한에 이전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행단 면면을 보면 북·러 정상회담 의제가 핵잠수함, 정찰위성 기술 이전 문제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019년 (김정은의) 방러와 비교할 때 군사분야 담당자가 많이 수행하고 있다”며 “과학경제를 담당하는 오수용 비서와 과학교육을 담당하는 박태성 비서가 동행한 것으로 볼 때 위성 분야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정은 전용열차가 당초 유력 행선지로 꼽히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니라 하바롭스크주와 아무르주가 있는 북쪽 지역으로 이동한 것도 이번 방러 목적이 군사협력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바롭스크주는 잠수함 조선소와 전투기 생산 공장 등이 있고, 아무르주는 북한이 두 번이나 발사에 실패한 군사정찰위성과 관련된 우주기지가 있는 곳이다. 푸틴 대통령은 동방경제포럼(EEF) 행사를 마치고 이 지역에서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정찰위성 발사를 목표로 하는 북한에 있어 상징성도 크고 회담할 공간도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북한에 부과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불이행할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북한과의 군사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필요하다면 우리는 북한 동무들과 대북 유엔 제재에 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북한과 무기나 군사 기술을 거래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금지돼 있는데 이를 무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연내 만날 계획도 밝혔다. 다음달 중국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에서 시 주석과 만나 북·중·러 연대를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맹진규/김동현 기자 maeng@hankyung.com